계약학과 취업 보장
대기업 첨단분야 중심 협약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뽑아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취업 보장 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학과는 계약학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많은 대기업과 협약이 이루어져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해당 학과는 국가ㆍ지방자치단체 또는 산업체 등과의 계약으로 정원 외로 개설ㆍ운영할 수 있는 학위 과정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2003년 산학협력 촉진을 위해 개정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제8조에 의해 개설되었다. 계약학과의 형태는 두 가지로 나뉘며, 특정 기업체 직원의 재교육이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형’과 채용을 조건으로 특별한 교육 과정의 운영을 요구하는 ‘고용 보장형’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이 과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아졌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쉬었음’ 인구는 50만 4,00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50만 명을 초과한 수치이다.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의미하는 ‘쉬었음’ 인구는 일자리가 없는 것과 동시에 구직활동이나 진학 준비 등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주에 주로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냥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를 말한다.

일자리 찾기 어려워
계약학과 추가 설립
업계에서는 ‘쉬었음’ 청년의 증가와 관련해 취업난과 고용의 질 악화 속에서 청년들이 구직 의욕을 잃고 장기적인 고립 상태에 빠지는 현상이 심화한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한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청년층 부가 조사 당시 20대 ‘쉬었음’의 주요 원인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였다 ”라며 “다음 일을 위해서 쉬고 있다는 이유 등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현상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해당 학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첨단분야 중심으로 협약이 맺어져 있기 때문에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가 올해 선발하는 첨단분야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를 정리해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첨단분야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선발은 13개 대학, 총 18개 학과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성균관대에 계약학과가 추가로 설립되면서 전년도보다 1개 모집 단위가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균관대, 삼성 협약
삼전 인원 많이 뽑아
지난해 7월 성균관대는 삼성SDI와 ‘배터리공학과’ 설치 협약을 맺어 2026학년도부터 10년간 매년 30명 규모의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다만. 2026학년도 입학전형 시행 계획(이하 전형 계획)이 공지된 후 협약이 체결되다 보니 아직 공개된 전형 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어떤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지는 이후 발표되는 모집 요강 등을 필수로 체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계약학과로 뽑는 인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전해진다. 뽑는 인원을 학교별로 살펴보면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30명,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70명, 지능형 소프트웨어학과 50명,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100명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00명,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30명, DGIST 반도체공학과 30명, POSTECH 반도체공학과 40명, UNIST 반도체공학과 40명, GIST 반도체공학과 30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K, 고려대 30명 선발
수시 선발 비중 높아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30명,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30명,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40명을 뽑는다. 이 외에 현대자동차 50명(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삼성SDI 30명(성균관대 배터리공학과), LG유플러스 20명(숭실대 정보보호학과), LG디스플레이 30명(연세대 디스플레이 융합공학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30명(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을 선발한다.
계약학과는 선발인원 780명 중 수시에서만 약 600명가량을 뽑기 때문에 수시 선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은 90%에 가까운 수치를 수시에서 뽑기도 한다. 일반대학들은 수시에서 약 70%, 정시에서 약 30%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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