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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방한
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해진 회동
대형 반도체주 약세로 급락 마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희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됐다. 주류·식품업계는 황 CEO의 동선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현장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인 반면, 증시에서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탓에 반도체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5일 저녁 황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다. 총수들이 먼저 자리를 잡은 테이블 위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이 놓여 있었다.
해당 식당은 지하철 홍대입구역에서 도보 3분 거리로, 기존부터 하이트진로 홍대 상권 담당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곳이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주류 대부분이 하이트진로 제품으로 채워져 있어 업계에서는 “황 CEO가 하이트진로 제품을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강남 ‘깐부치킨’에서 회동했을 때도 테이블에 테라와 참이슬, 테라타워가 노출되며 하이트진로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거뒀다.
경쟁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 라벨을 ‘젠슨 황처럼’, ‘엔비디아처럼’으로 바꾼 특별 마이라벨을 홍대 상권 일대 소비자들에게 현장 배포했다.
약 1,000장이 현장에서 직접 나눠졌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영업팀은 식당 앞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무알코올 맥주와 기념품을 건네는 한편, 인근 상권의 제품 진열 상태와 재고, 홍보 입간판을 긴급 점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빙그레는 황 CEO의 이동 경로로 예상되는 홍대 인근 편의점 4곳 이상에 바나나맛우유 공급량을 평소의 2~3배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해 황 CEO가 방한 당시 바나나맛우유를 시민들에게 직접 나눠준 뒤 빙그레 주가가 뛰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황 CEO와 총수들은 식당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직접 다가가 과자와 음료를 나눠줬다. 선물 꾸러미에는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출시한 ‘HBM 칩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팔도의 비락식혜 등이 담겼다. 황 CEO가 과자를 시민의 입에 직접 넣어주며 “엔비디아!”를 외치자, 현장은 환호로 들썩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의 이동 경로와 그가 머무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창출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내수 침체가 깊어지는 시기에 이번 이슈가 영업 현장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증시는 정반대의 흐름을 탔다.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6.40% 급락하며 32만 원대로 밀려났고, SK하이닉스도 9.92% 내리며 200만 원대로 후퇴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도 7.57% 떨어졌다. 황 CEO와의 협력 기대감이 퍼졌던 LG전자(-7.62%), 네이버(-4.49%), 두산(-3.33%)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의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가 AI 반도체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며 차익 실현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환율이 1,540원을 웃도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된 것도 지수 하락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장중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하락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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