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더럽게 못생겼네.. 연비 50km/h인데 혹평 터진 ‘이 차’ 뭐길래?

토요타 소형 콘셉트카 FT-Bh
연비 무려 리터당 47.6km
하이브리드와 경량화 덕분

토요타가 201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소형 콘셉트카 ‘FT-Bh’, 해당 콘셉트카에는 당시 토요타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됐다. 향후 적용될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반을 앞서 테스트하는 자리기도 했던 만큼, 그 중요성이 작지 않았다. 실제로 토요타 측은 하이브리드 보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2010년대 후반을 상정하고 이를 진행했다고 한다.

FT-Bh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외에도 차체 무게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경량화 작업과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디자인 설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12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될 만큼 수준 높은 연비를 지녔다고 하는데, 자세한 사양을 알아보자.

전장 3,985mm의 작은 크기
외관 디자인, 비판 적지 않아

FT-Bh의 연비는 당시 유럽 기준으로 리터당 47.6km의 엄청난 효율을 자랑했다. 이를 위해 차체 크기를 최소화했는데, 전장 3,985mm, 전폭 1,695mm, 전고 1,400mm의 매우 콤팩트한 크기를 지녔다. 그럼에도 실내는 4명이 탑승할 수 있어 나름의 현실적인 실용성까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외관 디자인 역시 적은 기름으로도 오래 달리기 위해 공기 역학에 초점을 둔 디자인이 적용되었는데, 이 때문에 못생겼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길이감 있는 보닛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하단을 향해 휘어지는 형태로 떨어지며, 낮은 차체를 적용해 마치 잠수함처럼 보인다. 전면 페시아와 범퍼의 형태도 랩 어라운드 형태로 둥글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공기 저항 낮추기 위한 디자인
차체 무게 786kg까지 경량화

측면도 이같은 디자인 기조가 이어진다. 완만하게 솟아오르는 A필러부터 후면부를 향해 패스트백 형태로 떨어진다. 마치 물고기의 등을 연상케 하는 라인으로, 측면 캐릭터 라인과 윈도우 벨트 라인에도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디지털 사이드미러와 플랫한 형태의 휠을 적용하고, 도어 핸들을 숨기면서 미래지향적인 외관을 갖췄다.

FT-Bh의 공기 항력 계수는 무려 0.235를 달성했다. 다소 극단적인 디자인이 적용되긴 했지만, 프리우스의 0.25보다 낮은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직접 분사 및 고압축을 사용하는 1리터 2기통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차체 경량화를 위해 니켈 수소 배터리는 리튬 이온 셀로 교체됐다. 또한 실내 소재를 경량화해 차체 무게가 786kg까지 낮아졌다.

하이테크 분위기의 인테리어
2010년대 토요타 신차에 영향

실내 인테리어는 하이테크한 분위기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외관 디자인을 이은 곡률 형태의 대시보드와 계기판이 배치됐다. 계기판은 플로팅 형태로 반투명한 소재가 적용되었다. A필러 사이에는 글래스를 배치해 1열에서 개방감 있는 시야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관은 다소 비판이 있긴 했지만, 인테리어는 당시 최첨단의 디자인을 통해 상당한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FT-Bh는 아쉽게도 실제 양산 과정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비슷한 시기 출시된 토요타의 여러 차종에서 비슷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2012년에 출시된 오리스와 86에서 이를 볼 수 있다. 특히 2세대 오리스에 적용된 얇으면서도 날렵한 헤드램프, 공기 항력을 높이기 위한 라운드 형태의 전면 패널 등은 FT-Bh와 흡사한 모습이다. 이같은 디자인은 해머헤드 디자인이 적용되기 전까지 토요타 차량들에 적용되면서 저연비 실현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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