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억 들여 조성한 캠핑장
2년 째 텅텅 비어있는 상황
김제시 졸속 행정 지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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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가 121억 원을 들여 조성한 캠핑장, ‘대율오토캠핑장’이 준공 2년 가까이 방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행정 절차는 뒷전이었고, 결국 세금만 낭비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졸속 행정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제시 금구면 대화리에 위치한 대율오토캠핑장은 23년 6월 준공됐지만, 현재도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캠핑장과 함께 조성된 어드벤처 놀이동산 역시 개장을 미루고 있어 사실상 두 시설이 모두 방치된 상태다.
캠핑장은 총면적 5만3,698㎡(약 1만6,272평) 규모로, 오토캠핑장 41면, 카라반 9면, 취사장,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다. 국비 30억5,500만 원, 시비 90억5,500만 원 등 총 121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운영 주체가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준공 이후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시가 책정한 위탁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위탁료를 낮춰 5차 공고까지 진행했지만 여전히 운영자를 찾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캠핑장과 놀이동산 모두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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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 졸속 행정
결국 혈세 낭비로 이어져
대율오토캠핑장은 처음부터 사업 계획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2017년 착공 후 문화재 발굴 문제로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됐고, 결국 계획보다 10개월 늦은 2023년 6월에서야 준공됐다. 하지만 공사에만 집중한 나머지 운영 계획은 미흡했다.
민간위탁 운영을 전제로 했지만, 정작 관련 조례는 준공 3개월이 지나서야 마련됐다.
위탁료는 연간 1억7,000만 원으로 책정됐으나,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는 지적에도 김제시는 변동 없이 공고를 밀어붙였다. 결국, 지원자가 나오지 않았고, 몇 차례 위탁료를 조정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운영이 미뤄지는 동안 캠핑장 유지비는 계속 지출됐다.
지난해 전기·수도 요금 등으로 700만 원이 사용됐고, 올해는 1,400만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제대로 사용되지도 않는 시설에 세금이 계속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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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불만 폭주
김제시 “재공고 예정”
시민들은 혈세 낭비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김제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캠핑장을 만들어 놓고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만이라도 먼저 개방해야 한다”면서 “화장실과 기본 시설 유지 관리조차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설 방치가 길어지면서 곳곳에서 노후화도 진행 중이다.
일부 시설물은 훼손되었고, 이용객이 없어 유지·보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제시 관계자는 “이달 중 민간위탁 운영자 모집을 다시 공고할 예정이며, 놀이동산은 3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5차 공고까지 실패한 상황에서 이번에도 운영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김승일 김제시의회 의원은 “처음부터 전문가 의견을 듣고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며 “무책임한 행정이 시민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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