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페이스리프트
가격 인상 소비자 반응 엇갈려
벤츠, BMW와 비슷한 가격 수준

제네시스가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신형 GV70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번 제네시스 GV70은 기존 모델 대비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개선됐으며,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되었다. 특히, 27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MLA 헤드램프 적용이 핵심 변화로 꼽힌다. 하지만, 이와 함께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북미 시장서 기본 트림인 2.5T AWD 트림의 시작 가격은 4만 9,345달러(약 7,134만 원)로, 이전 모델 대비 1,695달러(약 240만 원) 인상됐다.
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적용된 모델도 있다. 2.5T 스포츠 어드밴스드 트림은 3,235달러(약 467만 원) 올랐고, 3.5L 트윈 터보 V6 모델의 경우 4,615달러(약 667만 원) 상승한 6만 4,865달러(약 9,378만 원)로 조정됐다. GV70의 최상위 트림은 7만 1,515달러(약 1억 300만 원)에 달하며, 이는 BMW X3와 벤츠 GLC의 고성능 모델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가격 인상이 프리미엄 전략?
무리한 행보라는 비판도 제기
GV70의 가격 인상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네시스가 점점 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경쟁 모델과 비슷해지면서 ‘가성비’라는 GV70의 최대 강점이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한 소비자는 “GV70이 좋은 차라는 것은 맞지만, BMW X3 M50 xDrive와 가격이 거의 같다”며 “BMW는 브랜드 인지도가 훨씬 탄탄하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면 BMW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벤츠, BMW 대신 GV70을 선택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GV70의 감가율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차량은 출시 후 빠른 감가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한 소비자는 “GV70은 몇 년만 지나도 MSRP(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높은 초기 가격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소유 비용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 잃으면
소비자 이탈 가능성도
GV70의 가격 인상은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BMW, 벤츠, 아우디와 직접 경쟁하는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꾸준히 상품성을 개선해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이를 뒷받침할지는 알 수 없다.
현재 미국 프리미엄 SUV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BMW X3, 벤츠 GLC, 아우디 Q5 등 기존 강자들이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GV70이 가격 경쟁력을 잃는다면,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GV70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가격 정책이 미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지, 아니면 가격 경쟁에서 밀려날지는 앞으로의 판매 실적이 증명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가격 전략이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도 향후 제네시스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