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들만 신났죠” 화제의 벤츠 전기차, X값 되게 생겼다는 현 상황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상황
중고차 매물 2배가량 늘었다
시세도 일제히 하락 중이라고

이달 초 발생한 벤츠 EQE 350+ 전기차 화재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충전율 90%가 넘는 전기차의 지하 출입을 막겠다고 나섰고, 아예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 자체를 통제하겠다는 아파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차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기차 지하 주차장이 통제되면서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중고 매물이 늘어나면서 감가 폭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전기차 차주들은 매물이 더 늘어나기 전에 발 빠르게 중고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EQE 판매 등록 250% 증가
EQE 350+ 6,800만 원에 등록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EQE 350+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1일부터 일주일간 전기차 판매 접수량이 지난달 25~31일과 비교해 184%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화재가 발생한 벤츠 EQE 차량은 판매 등록이 250% 늘어나며, 사고 영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케이카에 따르면 벤츠 EQE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5대의 판매 등록이 접수된 데 비해, 8월 들어서는 8일 만에 13대가 등록되어 지난 한 달 등록 건수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13일 케이카에 등록된 EQE 350+의 중고차 가격은 무사고, 5천km 미만 주행 기준 6,8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상황까지
중고차 판매 거절당한 사례도

기존 신차 가격이 1억 350만 원부터 생각했던 점을 생각하면 신차에 가까운 컨디션 상태임에도 30% 넘게 감가가 이뤄진 셈이다. 결국 타던 EQE 차량을 되팔기 위해선 차주들은 기존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파는 방법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차량을 중고로 팔고 싶어도 대다수 중고차 딜러가 매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A씨는 가족을 태우기 두려워 EQE 차량을 중고로 판매하려 했으나 딜러들이 화재 우려 탓에 매입 불가 통보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차량을 그대로 타기에도 불편함이 따른다. 또 다른 EQE 차주인 B씨는 “아파트 단지에 진입하는데 내 차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주민이 있었다“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감가 문제 전기차 전반에 확산
EV6, 아이오닉 5 시세도 하락

결국 벤츠 차주들은 벤츠코리아와 국토부를 상대로 배터리 교체 등 리콜 요구에 나섰다. 이 가운데 국토부는 합동 감식 조사를 벌여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나 시스템, 차체 결함 등 문제가 확인될 경우 EQE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사고 이후 감가 문제는 전기차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가 발표한 8월 중고차 시세표에 따르면 2021년식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는 전월 대비 -1.97%,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는 -1.11% 감소했다. 수입차에선 테슬라 모델 3는 -2.61%, 모델 Y는 -3.36% 시세가 감소하며 감가 현상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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