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규모만 무려 200대.. 화재 논란 테슬라, 제대로 사고 쳤다

포프투갈 렌터카 주차장에서
자동차 화재로 200여 대 전소
테슬라에서 화재 시작 추정

지난 16일 오후 6시쯤 포르투갈 리스본의 움베루트 델가도 국제공항 인근 한 렌터카 주차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주차장 안에 있던 차량 200대가 전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화재는 테슬라 전기차에서 시작되어 다른 차들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달 1일 전기차 화재 사건을 시작으로 퍼진 전기차 포비아는 벤츠를 넘어 테슬라로 옮겨붙고 있는 것 같다.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 140여 명이 투입되었으나 주변에는 모두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고, 인화성 물질이 많았다. 바람 또한 거세서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다. 화재는 전소되는데 무려 5시간이 소요되었다. 피해액은 수백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해지며, 짙은 연기가 공항으로 퍼지면서 일부 항공편이 지연되는 차질이 빚어졌다.

국내도 테슬라 화재 사고
소화기 사용했지만 역부족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테슬라 차량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 40분쯤 경기 용인시에 한 도로에 세워졌던 테슬라 차량 하부에서 배터리 열폭주 요인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단순히 길에 주차되어 있어서 충전 중인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에도 완전히 불을 끄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신고를 받는 소방대원 50여 명과 장비 20여 대가 투입되었고,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고, 완전 진화에는 1시간이 더 걸려 총 4시간이 소요됐다. 해당 사고의 목격자에 따르면 차주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는 곧바로 소화기를 사용했지만, 불을 끄는 데는 소용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배터리 패킹, 열폭주 지연한다
최대 20분까지 시간 벌 수 있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1일에 발생한 화재 사고처럼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금방 불이 옮겨붙는 전기차 화재 특성상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대비해서 현대 모비스는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붙었을 때 열폭주로 이어지는 현상을 최대 20분까지 지연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를 포장하는 ‘패킹’ 기법을 발전시켜 발화 시간을 지연시키는 방식이다. 현재의 패킹 기법으로는 약 5분 정도 열폭주를 지연시킬 수 있는데, 이번 기술 개발로 탑승자가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약 20분 정도 벌 수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최종 점검 단계를 밟고 있어 내년 출고되는 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셀 사이에 내열 패드 부착
정부도 화재 대책 이달 발표

전기차 한 대엔 300~500개의 배터리 셀이 들어가는데, 이 셀 사이를 막아주는 것이 발화 지연 기법의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실리콘 등을 활용한 소재를 개발해 셀 사이에 얇은 패드를 끼워 배터리 셀 간의 면압력을 줄이고 내화성을 높였다. 내화 실리콘은 최대 섭씨 1,600도의 열을 견딜 수 있다. 차량 하부 배터리 케이스에도 이 내화 실리콘 패드를 붙였다.

거기다 특별 도료를 입혀 베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옆 셀로 열이 전달되는 시간을 최대 20분까지 늦출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와 국민의 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19일 열린 최고 위원회에서 과충전 방지 시스템, 배터리 이력 관리 등 전기차 안전대책을 이달 안으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연이은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 국민들을 안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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