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맡긴 발레파킹
졸음운전으로 차 박살 내
증거 지우려다 딱 걸렸다
가족 단위로 여행길에 올랐을 때 발레파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혼자 혹은 둘이 떠난다면 모를까 인원과 짐이 많은 상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꽤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에 자차를 타고 공항까지 이동한 후 보다 편리하고 빠른 수속을 원하는 이들이 발레파킹의 주 수요층이다.
그런데 별일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맡긴 발레파킹 업체가 내 차로 사고를 낸다면 어떨까? 상상조차 하기 싫겠지만 난폭운전 등으로 고객 차량을 파손시키는 경우는 실제로 종종 발생한다. 심지어 한 업체는 고객 차량으로 사고를 낸 걸로 모자라 임의로 수리했다가 들켜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진다.
가벼운 사고라더니..
잔뜩 뜯어고친 흔적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자신의 자동차를 사설 발레파킹 업체에 맡긴 관광객 A씨.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맡겼던 차량이 주차 중 그릴이 파손되는 가벼운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발레파킹 업체로부터 보상받기에 앞서 자동차를 살펴보던 A씨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릴이 파손됐다는 업체 측 설명과 달리 몰딩이 다 빠져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도장의 흔적도 남아있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발레파킹 업체 측에 어디를 수리했는지 물어봤지만 업체는 그저 모른다고 일관할 뿐이었다. A씨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차량 전반을 확인하기 위해 성능 점검을 맡겼다. 그 결과 범퍼와 언더커버 레일까지 모두 신품으로 교체됐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사실 은폐에 항의했더니
욕설 내뱉은 업체 대표
A씨는 자동차 관련 업체에 재직 중이었기에 이 같은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한다. 자동차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던 부분인 만큼 A씨는 사실을 은폐한 업체의 태도에 대해 불쾌하다며 항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발레파킹 업체 측의 어처구니없는 적반하장이었다.
업체 대표는 사고에 대해 추궁한 A씨에게 “어쨌든 수리가 진행되어 새 범퍼로 교환해 드렸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A씨가 “왜 동의를 얻지 않고 마음대로 차량을 가져가 공식 지정 업체가 아닌 곳에서 수리를 했느냐”라고 따지자 대표는 욕설을 내뱉으며 연락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대충 진행된 수리 과정
피해 보상 요구 가능해
그렇다면 업체 측은 수리는 해줬으니 책임을 피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진짜 문제는 공식 서비스 센터가 아닌 사설 업체에 맡겼고, 수리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핸들 정렬이 틀어져 있었고, 부품의 단차도 맞지 않았으며 차량 부품 색도 서로 달랐다고 한다. 수리의 본 목적인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결국 다수 매체의 취재로 공론화까지 이뤄지자 발레파킹 업체 대표는 A씨에게 다시 사과드리겠다며 입장을 전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여행 망칠까 봐 얘기를 안 해줬다는 것은 너무 보이는 핑계”, “자기네들이 마음대로 내 차를 부려놓고 화는 왜 내나” 등 다양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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