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국뽕 대박이다!”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현대차가 인수 한다고?

전례 없는 위기의 폭스바겐그룹
람보르기니, 벤틀리 매각할까?
현대차그룹 인수 가능성 거론돼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의 슈퍼카 브랜드가 어느 날 갑자기 국산차가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정확히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인수하는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말이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이만한 화젯거리가 없을 것이다. 비록 슈퍼카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비슷한 일이 일어날 뻔한 적은 있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던 2007년, 포드그룹은 당시 갖고 있었던 볼보자동차를 내놓았고 유력 인수 후보로 현대차그룹이 거론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2010년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이 인수하며 끝이 났다. 그런데 최근 비슷한 기회가 또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엔 람보르기니, 벤틀리다.

끝나지 않은 디젤게이트 여파
감당 못 할 죗값에 대출까지

폭스바겐그룹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난 2일에는 독일 내 완성차, 부품 공장을 한 곳씩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동차를 파는 폭스바겐그룹이 자국에서 공장 폐쇄를 결정한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난 2015년 터진 디젤게이트를 꼽는다.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인 사기극의 대가는 10조 원 이상의 각종 과징금과 리콜 비용. 이는 폭스바겐그룹의 현금 흐름은 물론 대규모 대출로도 감당하기 버거운 규모다. 대출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자사의 몇몇 자산을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매각 후보로 지목된 3개 브랜드
현대차는 관심도 없을 거라고?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폭스바겐그룹이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 그리고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두카티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브랜드 이미지 재고 차원에서 해당 브랜드 중 일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앞서 볼보 때에도 그랬듯 외부 브랜드 영입보다는 자체적인 브랜드 구축을 선호해 왔다.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할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수익 창출 측면에서도 더 유리하다는 이유다. 이에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해당 브랜드들을 내놓더라도 현대차가 탐낼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해당 브랜드 인수 시 장점은?
실행으로 옮겨도 쉽지 않을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접근 방식에 따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딩에 열중하는 현재는 더욱 그렇다. 국내 시장에서 인식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위치는 벤츠, BMW, 렉서스에 준하는 정도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본고장이 몰려있는 유럽에서는 같은 인지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네시스 산하로 벤틀리가 들어온다면 브랜드 가치의 일부와 기술력까지 활용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는 고성능 디비전 N과 연결 지을 여지가 있다.

한편, 폭스바겐은 은행 13곳에서 약 30조 원 규모의 대출을 확보한 상황이다. 몇 달 내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일만 남았다. 만약 이 단계에서 차질이 생긴다면 해당 금액에 준하는 자산 매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는 자산 매각에 대해 논의가 없다는 입장을 전하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거론된 시나리오대로 현대차그룹이 람보르기니, 벤틀리에 관심을 가지더라도 실행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대규모 자본을 등에 업은 중국 업계야말로 눈독 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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