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으론 모자랐나.. 르노 그랑 콜레오스, 이번엔 노조가 난리?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초기 논란 극복하나 했지만
노조 파업으로 생산 막혔다

르노코리아가 4년간의 신차 공백 끝에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 재기의 발판이라고 볼 수 있는 야심작인 만큼 짊어진 책임의 무게가 막중한 모델이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가 처음 공개될 당시 희망적이었던 반응도 잠시뿐 시작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홍보 영상에서 르노코리아 직원이 취한 손짓이 논란을 빚었고 그랑 콜레오스에도 상당한 여파를 미쳤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KGM 신차 액티언과의 사전 계약 대수 격차가 두드러졌지만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했다. 시승차가 풀리고 해당 차량을 타본 이들은 “논란과 별개로 완성도 자체는 좋다”며 입을 모았다. 그런데 최근 그랑 콜레오스에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엔 노조의 파업이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1차 잠정 합의안 결렬
사상 최초로 단식 투쟁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 6일 노사 임단협 1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투표를 실시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 3천 원 인상, 신차 출시 격려금 300만 원 지급, 임금 피크제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합원 1,853명이 참여한 찬반 투표에서 64.8%의 반대표가 나오며 해당 안은 부결됐다.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 협상 결렬에 따라 10일 부분 파업에 이어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3일에는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조합원 집회를 개최했다. 부산 공장 근로자 절반가량인 9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동석 노조위원장은 사측에 협상안 제시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노조위원장이 단식 농성에 돌입한 건 2012년 르노코리아 노조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이후 기본급 동결
공장 가동 중단은 면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5년 호봉제가 폐지된 후 수년간 기본급이 동결돼 조합원들의 불만이 절정에 달했다”고 말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교섭이 길어지면 사측과 노조 모두에게 손해”라며 “르노코리아 사장과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편, 이번 파업의 여파로 부산공장 생산 차질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사측은 공장의 완전한 가동 중단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근무를 희망하는 임직원들을 생산 라인에 재배치했다. 그럼에도 최대 60대 수준이었던 시간당 생산 대수는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전면 파업 후 실제 근무일은 24일 기준 3일 정도”라며 “피해 규모는 아직 산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그랑 콜레오스의 누적 계약 대수는 1만 3천여 대로 공급을 본격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차 효과 놓치면 끝장
네티즌 “파업할 만했네”

업계는 이번 사태가 그랑 콜레오스 판매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는 일반적으로 출시 3~4개월 사이 절정에 도달한다“며 “이 타이밍에 생산 차질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신차 효과를 거두지도 못하고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대차, 기아, KGM, 한국GM 등 나머지 국내 완성차 제조사 4곳은 모두 올해 임단협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망하려고 기를 쓰는 것 같다”. “그랑 콜레오스 차는 좋던데 마가 제대로 꼈네”. “현대차는 몰라도 르노코리아는 파업할 만하다”. “남혐 논란 일으킨 직원은 감싸고 돌면서 노조는 제대로 챙기지도 않는데 누가 일하고 싶겠냐”. “고민하다 계약했는데 결국 다른 차로 갈아타는 고객들 많아질 듯”과 같이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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