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 켜다 ‘급발진’.. 운전자들 99% 모른다는 ‘이 기능’ 놀라운 정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그 속에 숨겨진 기능?
숙지 못하면 대형 사고

요즘 나오는 신차는 상당수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하고 차주에게 인도된다. 그런데 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본 기능에 대해서 널리 알려졌을지라도, 숨겨진 또 다른 기능에 대해서는 모르는 운전자가 매우 많다. 자칫하면 급발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이 기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 중 다른 차를 추월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고속도로에서 일반 차로로 가던 중 앞서가는 차를 추월하기 위해 조건만 맞춰준다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사실상 추월을 보조하는 기능에 해당한다. 이를 부르는 이름은 통일되어 있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 및 제네시스는 설명서에 ‘추월 가속 보조’라고 이름 붙였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추월 지원 모드’를 장착해 추월 가속 보조와 동일한 역할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조건 맞으면 바로 추월
예상치 못한 운전자 ‘당황’

추월 가속 보조를 활성화하려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전방에 다른 차가 있으면서 60km/h 이상으로 주행 중일 때 활성화할 수 있다. 추월 지원 모드는 더욱 세세한 조건들을 포함한다. 차선이 점선이어야 하는 조건이 추가로 들어간다.

조건이 일치하는 상황에서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설정 속도 이상으로 가속한다. 이를 통해 추월 상황에서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도 추월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비상등이 켜져 있거나 차간 거리 유지를 위해 감속 중일 경우에는 활성화되지 않는다. 물론 추월 보조 기능에도 단점이 있다. 전방 상황 변동성과 추월 상황이 아닌데도 작동하는 경우 등 운전자를 놀라게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르노코리아나 현대차그룹 모두 ‘교차로 출구 방향이 일반적 추월 방향과 동일한 경우’ 주의를 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제대로 기능 숙지한 뒤
도로 상황 따라 운용해야

기능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운전자의 경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했을 때 방향지시등만 켰는데 차가 갑자기 속도를 붙어 당황할 수도 있다. 자칫 급발진 현상과 유사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꼭 숙지해야 추월 보조 기능으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적절하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출구로 진출 시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 기능은 주변 상황과 변수 등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출구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추월로 잘못 인지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우핸들 국가에서 좌핸들 차량을 이용할 경우 추월 조건이 왼쪽으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출구 진출 시, 해외에서 운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잠시 동안 활성화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편한 기능에 방심하다간
급발진 유사 사고 발생해

한편 지난 6월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고속도로에서 적응형 순항 제어기능(ACC)으로 차량을 운행하다 발생하는 사고가 늘고 있다”며 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에서 ACC 등 주행 보조 기능과 관련해 발생한 사고는 총 18건이며 사망 16명, 부상 11명 등 인명피해가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6건은 올해 발생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의 주행 편의성을 높여주지만, 단독 기능만으로 주행의 편의성을 완벽히 보장해 주지 못하는 주행 보조 장치이기 때문에 도로 주행환경 및 주변 물체의 특성 등에 따라 전방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졸음쉼터, 요금소 등에서 포스터, 배너, 리플릿 등을 게시해 주의 사항 및 지나친 의존 위험성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