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대도 못 팔았다.. 대참사 터진 쉐보레, 결국엔 한국 철수 ‘실화?’

11월 국산차 판매량 공개
이번에도 쉐보레 꼴찌 했다
한국 철수설 재부상하나?

한국 시장에서 쉐보레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올해 1월 2,880대를 시작으로 2월부터는 2천 대 내외의 월 판매 실적을 유지 중이다. 그나마 8월까지는 연 누적 판매량 꼴찌만큼은 면했으나 현재는 그렇지도 않다. 지난 9월 그랑 콜레오스의 출고가 본격화되자마자 르노코리아에 역전당했고, 지난달에는 그 격차가 1만 대를 넘어섰다.

쉐보레, GMC를 포함한 한국GM 11월 판매량이 2천 대에 못 미치자 업계 일각에서는 철수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타사 경쟁 모델의 단일 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실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한국GM의 실적과 함께 그 이유를 간단히 짚어본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의존
“수출은 1등이다” 자화자찬

한국GM의 11월 내수 판매량은 1,821대에 그쳤다. 전월 대비 7.8%, 전년 동월 대비 39.4% 떨어진 수치다.
그중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398대로 사실상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으며, 트레일블레이저가 302대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타호는 각각 45대, 28대, 23대, GMC 시에라는 25대 팔렸다.

하지만 한국GM은 자사 핵심 제품들이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수출 실적만큼은 경쟁자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GM 영업, 서비스, 마케팅 부문 부사장 구스타보 콜로시(Gustavo Colossi)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승용차 수출 1위,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국내 철수는 비현실적
한국은 사실 수출 기지

두 모델의 해외 판매량을 살펴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만 9,392대, 트레일블레이저가 1만 8,413대다. 비록 국내에서는 딱히 인기를 누리지 못하더라도 해외 실적에 의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국GM은 해당 소형 SUV 2개 차종의 북미 수출 기지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만에 하나 한국GM이 철수할 경우 국내 우수 부품 협력사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글로벌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1차 협력사만 300여 곳이며, 3~4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1만여 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우수 협력사는 다른 완성차 제조사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국GM 부진 극복하려면?
가격, 전기차 생산 확보해야

신차 출시로 부진을 잠시 극복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가격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국GM은 내년 중으로 보급형 전기차인 이쿼녹스 EV, 이쿼녹스 및 트래버스 풀체인지 신차를 들여올 전망이다. 예상보다 비싼 가격으로 경쟁력을 잃은 기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의 공장 가동 지속을 위해 전기차 생산 확보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앞서 GM 미국 본사는 내년까지 한국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모두 미국 생산분을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2035년부터 내연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GM의 기존 목표는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내연차 판매 비중은 감소세인 만큼 한국GM의 전기차 생산 일감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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