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7만대’.. 또 터진 현대기아 전기차 결함 사태에 차주들 ‘분통’

현대차 기아 전기차 리콜
ICCU 문제 또 터졌다고
규모만 무려 17만 대 수준

전자 계통 장비와 첨단 사양이 적용되는 신차의 결함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전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에서 제기되어 왔던 통합 충전 장치(ICCU) 결함 문제로 인해 전기차 차주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ICCU 결함은 주행 중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에 ‘전원 공급 장치 점검’ 등의 경고 메시지 점등 후 무언가 폭발하는 듯한 ‘퍽’ 소리와 함께 주행 가능 거리 감소를 비롯해 차량이 동력을 상실해 속도가 저속으로 제한되다 멈춰 서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해당 문제로 지난 3월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약 16만 대를 대상으로 1차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와
기아는 EV6 5만 8천 대 리콜

그러나 1차 리콜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리콜 사태가 발생했다. 4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의 전기차 약 17만 대를 두고 제작 결함이 발견되어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에 들어선다고 밝혔다. 해당 리콜은 5일부터 진행되며, 현대차는 아이오닉 5 7만 2,783대, 아이오닉 6, 2만 4,483대, 제네시스는 GV60 1만 811대, GV70 일렉트리파이드 5,646대, GV80 일렉트리파이드 5,426대가 대상이며, 기아는 9일부터 EV6 5만 8,608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리콜 대상으로 2020년 10월 9일~2024년 3월 22일 생산된 현대차 아이오닉 5, 2022년 2월 21일~2024년 10월 28일 생산된 아이오닉 6, 2021년 3월 5일~2024년 10월 22일 생산된 제네시스 GV60, 2022년 2월 11일~2024년 11월 14일 생산된 제네시스 GV70 일렉트리파이드, 2021년 6월 8일~2024년 11월 15일 생산된 제네시스 GV80 일렉트리파이드, 기아는 2021년 7월 12일부터 2024년 5월 18일 생산된 EV6가 포함됐다.

결함 발생 시 출력 저하 생겨
주행 중 위협 느낀 차주들도

결함 원인으로 꼽힌 ICCU는 전기차의 충전 및 전력 관리를 담당하는 핵심 전자 시스템이다. 저전압 전류와 고전압 전류를 관리하는 ICCU에 과전류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12V 저전압 배터리의 충전이 불가능해지고, 방전 현상과 함께 출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해당 결함을 겪은 차주들은 주행 중 출력 저하 현상으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겪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주행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 출력 저하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주변 차량 흐름에 맞출 수 없어 갓길로 이동하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3월 리콜 발표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해 문제가 확인될 경우 ICCU 교체 등의 리콜 조치를 진행해 왔으나, ICCU 교체 이후에도 동일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전기차에 등 돌리는 소비자들
전기차 판매량 일제히 감소해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ICCU 결함으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가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리콜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리콜을 받는 소비자들의 불편도 증가할 전망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리콜을 받기 위해서 1~2주의 대기는 물론, 현장을 방문하더라도 대기가 길어 시간을 뺏겼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반복되는 리콜과 최근 이어지는 전기차 화재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전기차로부터 등을 돌리는 사례도 늘었다. 올해 1월~10월 아이오닉 5는 1만 2,927대, 아이오닉 6는 4,776대, EV6는 5,305대의 판매량을 각각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아이오닉 5는 2,645대 판매가 감소했으며, 아이오닉 6는 4,325대, EV6는 1만 1,229대 판매가 감소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리콜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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