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현대차 ‘다 제꼈다’.. 미친 상승세 찍었다는 ‘이 차’ 뭐길래?

토요타와 현대차 제친
베트남 브랜드, 빈패스트
성장세 이유 대체 뭐길래?

동남아 자동차 시장을 점령했던 일본 토요타. 나날이 성장하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현대차. 이 둘을 제치고 올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브랜드가 있다. 그 브랜드의 정체는 바로 빈패스트(VinFast)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토종 순수 전기차 회사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속에서는 ‘베트남 테슬라’로 통한다.

해당 소식을 접한 대부분 사람들은 비슷한 의문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그 의문은 ‘베트남의 기술력으로 자동차 만드는 게 가능해?’. ‘베트남에서 만든 전기차가 팔린다고?’ 등일 것이다. 일리가 있는 의문이다. 그간 베트남은 자동차 기술력과 꽤나 거리가 먼 나라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빈패스트는 현재 베트남에서 확실하면서도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베트남 테슬라 타이틀
현지서 누적 판매 1위

그 중심엔 빈패스트 회장 ‘팜 녓 브엉’이 있다.
팜 녓 브엉은 원래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끼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타겟을 바꾸더니 지금은 전기차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회장 팜 녓 브엉의 전기차 사랑 덕분일까? 빈패스트는 10월까지 누적 5만 1,000대를 판매하며 시장 내 첫 1위를 달성하게 됐다. 그간 베트남 시장에서 입지가 높았던 토요타는 약 4만 9,000대, 현대차는 약 4만 8,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 3위를 차지하게 됐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빈패스트는 규모로만 보면 토요타, 현대차 이 둘과 비교도 안 되게 작은 브랜드다. 설립된 지 이제 막 7년 차를 맞이했으며 그마저도 전기차는 2년 전부터는 생산하기 시작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베트남은 아직 전기차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기차를 사면 편리함 보다 불편함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그럼에도 빈패스트가 토요타, 현대차를 꺾고 판매량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저렴한 가격 무기로 장착
오토바이와 비슷한 수준

일단은 베트남 자체 브랜드라는 게 한몫하는 것 같다.
아무리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하다 해도 수리나 부품 구매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빠르고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베트남 고객 입장에선 수입차를 선택하는 것보단 자국 기업인 빈패스트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된 듯하다.

두 번째는 가격이 정말 싸다. 빈패스트에서 정말 많이 팔린 소형 전기차 모델 VF3의 가격은 2억 4,000만 동이다. 한화 약 1,327만 원부터 시작하는 셈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동차보다 오토바이를 더 많이 타고 다니는데, 주로 잘 팔리는 오토바이 모델 혼다 SH150i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니 정말 말 다한 수준이다.

내수시장 반응 좋아
글로벌 시장에선 혹평

여기에 더해진 공격적인 마케팅은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충분했다.
빈패스트는 지난 6월 모든 신차 구매 고객에게 계열사 충전소에서 1~2년 동안 무료 충전을 제공한다고 했다. 또 모회사 빈그룹이 속한 모든 장소에서 하루 5시간씩 무료 주차도 2년간 지원, 각종 사은품 증정에 베트남 정부의 전기차 등록비 100% 면제 정책까지, 차를 살 수밖에 없는 완벽한 명분을 제공했다.

베트남 내수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승승장구 중인 빈패스트.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품질이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품질과 성능을 함께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빈패스트는 호기롭게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처참한 결과를 맞은 적도 있다. 당시 자동차 전문지들은 빈패스트의 차량을 두고 “다시 환불하고 싶은 차”. “받아들일 수 없는 차”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판매율로는 1위를 달성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론 부정적인 평이 더 많다는 베트남 테슬라 빈패스트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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