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 후 환율 변동 등
경제 크게 위축되고 있어
신차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
계엄령 덕에 시끄러워진 국내 정세. 이 덕에 국내 신차 시장 침체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조업 일수 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 및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도 판매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국책연구기관 KDI(한국경제연구원)이 12.3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KDI 경제동향 12월호’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대한 불황이 당분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 후 해제와 함께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원인으로 꼽혔다.
신차 판매 증가하는 11월
이례적인 감소 추세 이어져
통상적으로 11월, 12월 등 연말은 신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이례적으로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은 완성차 업체들이 주력 모델을 대상으로 연식 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하고, 남은 재고를 판매하기 위해서 할인과 할부 혜택 등의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시기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음에도 판매량 반등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올해 11월 판매량은 12만 3,616대로, 전년 동기 13만 2,221대와 비교해 약 6.5% 수치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판매량은 6만 3,17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랜저 판매량 크게 감소했다
소상공인의 발, 포터도 영향
중형 SUV 싼타페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81대 감소한 8,657대를 기록했으며, 그랜저는 2,933대 감소한 7,980대를 기록했다. 소상공인의 발로 불리는 포터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35대 감소한 7,849대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 판매량 수치에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이어 팰리세이드는 875대 감소한 3,157대를, 코나는 976대 감소한 2,777대를 기록하는 등 현대차 대부분 라인업에 걸쳐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판매량도 크게 감소했다. 아이오닉 5는 1,252대, 아이오닉 6는 73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가격 부담 등의 이유가 판매 저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주력 SUV 및 RV를 통해 비교적 선방하긴 했으나 판매량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기아도 판매량 감소 못 피했다
KGM, 한국 GM은 타격 더 크다
11월 기아의 국내 판매량은 4만 8,0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감소했다. 판매량에 큰 폭을 차지하고 있는 스포티지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를 앞두면서 판매량이 29.2% 감소한 4,223대에 그쳤다. 반면 르노 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효과를 누리며 지난해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1,875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올해는 새로운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힘입어 7,031대까지 크게 증가했다.
KGM은 액티언을 출시했으나 그랑 콜레오스에 밀려 판매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1월 기준 판매량은 3,3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50대와 비교해 2천대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 GM 역시 내수 판매가 1,821대로 전년 대비 39.6% 급감하며 장기간 이어지는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환율도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과 금리 변동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이 해소되기 전에는 자동차 업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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