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시회에서
수소 동력원으로 전환한
육군 전차 공개한 바 있어
우리 육군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작전용 차량을 수소차로 전환하겠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를 위해 현대차, 기아 등의 업체와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육군 제7기동군은 ‘미래 수소 모빌리티 민·관·군 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7기동군단은 전차와 장갑차를 중심으로 북진을 위해 창설된 부대로 보유 전차 수 800대가 넘는다. 이 모든 차는 현재 내연기관으로 운행 중이다.
7기동군단은 내연기관 동력으로 움직이던 차들을 수소 동력으로 전환하겠다며 작전 수행 시 필요한 기능을 현대차, 기아, 현대로템, 두산 모빌리티 등 기업에 전달했다. 기업들은 군 작전 환경에 필요한 기능과 기술을 제공하며 군용 차량 및 장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군용 수소차 개발
전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시에 운용할 수 있는 군용 수소 차량을 연구개발 한다. 먼저 현대차는 이동형 수소 차량인 ‘H무빙 스테이션’을 군용으로 개발한다고 전했다. 이 차량은 50kg 수소를 적재, 언제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다. 그리고 기아는 이동형 수소 발전차를 개발한다. 수소연료 전지를 적재해 시간당 100 킬로와트씩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으며 이와 함께 수소 군용차도 개발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에서 군용 특수차량과 차세대 무기체계 등을 선보였다. 기아는 중형표준차 5톤과 수소경전술차량의 실물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중형표준차 5톤은 25년부터 국군에 공급될 예정이다.
중형표준차 5톤
친환경 수소 ATV
중형표준차 5톤은 수심 1m 하천 도섭, 60% 종경사(전∙후진을 통해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것)와 40% 횡경사(옆으로 기울인 채 주행하는 것) 주행이 가능하며 병력 22명(운전실 3명 제외) 또는 화물 5~10톤 수송 능력을 갖고 있다. 또 플랫폼 기반 섀시 구조로 개발돼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수소 ATV는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친환경 경전술차량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발열과 소음이 적어 적에게 노출될 위험을 줄이고 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군의 이동을 돕는다. 그 외에도 기아는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군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소형 전술 차 3종도 공개했다.
내연기관차 수소 전환
전술에도 효율적
그렇다면 육군은 왜 갑자기 내연기관차를 수소로 전환하는 것일까? 바로 높은 발전 효율과 경량화 때문이다. 기존 화석연료 발전의 효율은 28~32%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소 연료전지는 47%의 효율을 제공한다. 더불어 수소 연료전지는 기존 전기 배터리에 비해 부피도 작고 무게도 가볍다. 어디서든 전기를 생산해 보급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수소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군의 움직임을 적이 포착하지 못하는 전술인 ‘기도비닉’도 가능해진다. 디젤 엔진은 소음과 매연으로 아군의 위치가 쉽게 노출된다. 그러나 수소를 동력원으로 쓰면 소음과 매연은 물론이거니와 발열도 발생하지 않아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7군단장은 “전술 장비와 소음과 매연 없이 이동하면 육군 전력이 한층 강해질 것이다. 매년 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세미나를 정례화해 민·관·군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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