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동차 업체 ‘빈패스트’
결함 은폐하고 직원 감금까지?
충격적인 실상 폭로 전해졌다
베트남 최초이자 유일의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 지난 몇 년간 자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작년 8월 나스닥 상장 당시에는 비록 잠시뿐이었지만 포드와 GM의 합계보다 높은 시가 총액을 기록하며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성장을 거듭한 빈패스트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 기아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악한 품질과 대응 수준이 드러나며 민심이 빠르게 돌아섰고 현재는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해당 업체에 대한 더욱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 화제를 모은다. 차량 결함을 인지했음에도 조직적으로 은폐했으며, 이를 고발한 직원을 위협한 사실까지 밝혀졌다.
바퀴 빠진다는데 일단 출시
폭로 후에는 해고, 체포 위협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빈패스트 차량 개발에 참여했던 전직 엔지니어 하자르 덴리(Hazar Denli)는 해당 업체의 직원 인권 침해, 결함 은폐 등을 폭로했다. 그는 빈패스트 협력사 타타 테크놀로지 근무 시절 VF 시리즈의 섀시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다. 당시 서스펜션과 섀시 구성품의 설계 결함 가능성이 확인돼 우려를 제기했지만 돌아온 건 불이익뿐이었다고 한다.
하자르 덴리는 “전륜 스트럿과 너클 연결이 느슨해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VF6, VF7 크로스오버 등 일부 차량의 부품은 내구 테스트에서 기준치보다 5배 빠르게 마모됐다고 한다. 하지만 빈패스트는 신차 출시 기한을 맞추고자 이를 은폐했다. 하자르 덴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통해 이를 폭로 후 해고됐으며, 이후에도 체포 위협과 감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밤새 공장에 직원 가두기도
공권력 유착 의혹까지 나와
이외에도 직원 인권을 침해한 실태가 확인됐다. 하자르 덴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직원들이 공장에 갇힌 상태로 밤새 작업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와 인터뷰한 영국 언론 타임스는 다른 익명의 관계자로부터 덴리의 주장을 입증하는 증언과 내부 문서를 확인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직원들을 공장에 가두는 일이 빈번했고 출장 가던 직원이 공장 복귀 지시를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빈패스트는 직원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를 위협한 의혹도 받고 있다. 빈패스트 차량의 품질과 위험성을 비판한 소니 트란(Sonnie Tran)은 지난 2월 3명의 사복 경찰관으로부터 납치당하고 컴퓨터와 휴대폰을 빼앗겼다. 당국은 소니 트란에게 “(빈패스트에 대한) 비판을 철회하지 않으면 징역형에 처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사태를 두고 외신들은 “빈그룹이 베트남 최대의 사기업인 만큼 당국의 개입을 요청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작동에 일가족 4명 사망
수출 실적은 사실상 전멸
한편 빈패스트는 지난 4월 발생한 VF8 사망 사고에 대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해당 차량의 차로 유지 기능이 오작동해 도로를 이탈했고 전봇대와 가로수 충돌 후 화재가 발생,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 NHTSA에 따르면 해당 모델 관련 불만 사례가 28건 접수됐다. 각종 품질 논란이 누적되며 수출 실적이 부진해지자 현재는 생산 차량 대부분을 내수용 택시로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보다 더한 막장이네”. “차 안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회사 수준 참 추악하다”. “저게 다 실화라니 무섭네”. “중국도 저렇게까지는 안 할 듯”. “현대차, 기아랑 경쟁하겠다고 할 때 솔직히 웃겼지만 저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사람까지 죽었는데 결함 은폐라니”, “현대차, 기아 발 끝도 못 미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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