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EV6 택시
자동차 4대, 보행자 4명
들이받는 사고 일어나
수원에서 골목길을 달리던 전기 택시가 보행자와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급발진 주장을 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기 수원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한 골목길을 달리던 EV6 택시가 렉스턴 차량의 측면을 들이받았다고.
택시는 이어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80대 남녀 2명, 60~70대 여성 등 보행자 4명을 충격하고 인근에 정차돼 있던 1톤 화물차와 스타렉스 차량까지 박았다. 이후 택시는 수 미터를 더 달리다가 1번 국도 위를 달리고 있는 카니발을 충격하고 멈춰 섰다.
보행자 4명 부상
운전자 정신 말짱한 상태
이 사고로 인해 보행자 4명은 부상을 입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바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택시 운전자인 60대 남성 A씨를 포함해 각 차량의 운전자들은 다행히도 다치지 않았다. 택시 운전자 A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그러나 경찰이 블랙박스 등을 조사한 결과 사고는 운전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됐다. 당시 A씨는 음주, 약물을 섭취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무면허도 아니었다. 심지어 차는 23년 4월 출고된 새 차다.
경찰은 A씨의 거듭된 급발진 주장으로 택시 사고기록장치를 국과수에 분석 의뢰한 상태라고. 이를 통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한 번도 급발진 인정 사례가 나온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급발진 의심 사고 10건 중 9건 정도가 모두 페달 오조작이었기 때문이다.
급발진 주장하기도
현재 국과수 의뢰 중
지난해 일어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가해자 역시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사고 차량의 통합 내비게이션 등 각종 기록장치는 물론 제동등과 운전자 신발까지 모두 운전자의 오조작을 나타냈기에 급발진이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물론 급발진이 의심되는 사고도 존재하기에 모든 급발진 주장 사고를 페달 오조작으로 단정 짓긴 이르다.
하지만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평균연령이 64세인 고령 운전자인 점, 여러 상황으로 살펴본 결과 100%의 확률로 페달 오조작이었던 점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급발진은 신빙성 없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장치 장착 필요
이에 한 전문가는 “고령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페달 오조작 사고에 취약하다. 그렇기에 페달 오조작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장치에 대해 의무화에 준하는 보급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며 “구매 지원 정책과 장착 차량에 대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등이 뒷받침되면 오조작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령 운전자가 많은 일본은 신차 출시 모델의 90% 이상 차량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장착해 판매 중이라고. 우리나라도 현재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거듭되는 급발진 주장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도입해 장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장치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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