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엽기적 행보
이제는 유럽에서도
외면받는 테슬라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테슬라 브랜드가 연이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모델 Y의 지난해 유럽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급격하게 떨어졌다. 전기차 점유율이 높은 유럽 시장의 부진에 테슬라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최근 머스크의 행보가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이에 부정적인 반응이 뒤따랐다. 테슬라의 부진에 따라 유럽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테슬라 주력 차량 모델 Y
1위에서 4위까지 하락
유럽 28개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모델 Y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전년도에 비해 3계단 하락하였다. 1위 자리를 지키던 모델 Y가 그보다 한참 아래인 4위에 자리한 것이다. 브랜드의 가치와 모델 Y의 인기, 유럽 시장의 전기차 유행을 고려해 볼 때 다소 충격적인 결과이다.
정확한 수치로는 20만 9,214대의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전년도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17%가 감소하였다. 유럽 전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1.2% 감소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테슬라의 판매 하락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도 이어진 부진
머스크의 노골적인 액션
테슬라의 부진은 지난 1월까지도 지속되었다. 특히 전기차의 최대 격전지인 북유럽에서의 부진은 예상 밖의 결과이다. 스웨덴에서 테슬라 점유율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1월 2.1%로 하락하였다. 추가로 노르웨이에서도 동일 기간 21.7%에서 7.4%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올해까지 이어진 부진으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최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된 이후 핵심 측근으로 부상하며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추가로 유럽의 극우 정당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북유럽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줬으리라 예상된다. 실제로 스웨덴 여론조사업체인 노부스의 설문에 따르면 테슬라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트럼프 취임 이전 대비 8%포인트 감소하였다.
신흥강자 산데로
클리오와 골프까지
테슬라 모델 Y의 자리를 꿰차고 새로운 차량들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지난해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는 다치아의 ‘산데로’, 2위는 르노의 클리오, 3위는 폭스바겐의 골프가 차지하였다. 특히 산데로와 골프는 전동화 모델이 아니기에 해당 차량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산데로와 골프는 모두 일상용으로 적합한 실용적인 크기와 효율성을 갖췄다. 특히 이번에 1위를 차지한 산데로의 경우 1천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소비자의 마음을 이끌었다. 골프는 신뢰도 높은 브랜드인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카로 균형 잡힌 성능을 바탕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유럽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모델들로 전기차가 아님에도 훌륭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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