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친 기아 EV3
전기 SUV 판도 바꿨다
2030 마음 사로잡아

테슬라와 현대차가 양분하던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 등장한 기아의 EV3. 이후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2024년 하반기 출시된 EV3는 불과 몇 개월 만에 테슬라 모델 Y와 아이오닉 5, 캐스퍼 EV까지 제치고 올해 1~2월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비자층의 변화다. 그간 전기차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20~30대가 EV3를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EV3는 단순한 전기차 신모델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 첫 국산 EV라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테슬라의 시대가 끝났다고 단정하긴 이르지만, 시장은 확실히 새로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가격과 실용성 모두 챙긴
국산 전기차 SUV, EV3
EV3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합리적인 가격’이다. 보조금 적용 시 스탠다드 모델은 3천만 원대 후반, 롱레인지 모델도 4천만 원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가격 설정으로 평가된다. 주행 성능도 경쟁 모델에 뒤처지지 않는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501km, 최고 출력은 150kW(약 201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7.5초로 측정된다.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이다. 실내 구성도 우수하다.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슬라이딩 콘솔, V2L 기능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와 차로 유지 보조 기능까지 기본 탑재된다.
이 모든 요소가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실제 판매 통계에서도 2030세대 구매 비율이 40%를 넘겼다. EV3는 판매뿐 아니라 평가에서도 돋보인다. 국내에서는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5 올해의 차’는 물론,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이노베이션’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등극했다. 신차 출시 후 불과 반년도 되지 않아 수상 기록을 쌓은 건 이례적이다.

국내외 수상 잇따라
글로벌에서도 통해
해외에서도 EV3의 존재감은 확연하다. 영국 ‘What Car? Awards’에서는 ‘베스트 스몰 일렉트릭 SUV’로 선정됐고, ‘WWCOTY(세계 여성 올해의 차)’ 컴팩트 SUV 부문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영국 올해의 차’, ‘iF 디자인 어워드’까지 수상하며 디자인과 기술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 중 하나인 ‘월드카 어워즈’에서는 ‘World Car Design of the Year’, ‘World Electric Vehicle’, ‘World Car of the Year’ 등 3개 부문 최종 후보로 올라, 테슬라·BYD·BMW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EV3는 이제 국내 전기차 시장을 넘어, 글로벌 EV 시장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EV3는 단순히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다. 테슬라 모델 Y를 제치고 국산 전기차가 국내 시장의 중심에 섰다는 점, 그리고 2030세대라는 새로운 수요층을 이끌어낸 최초의 EV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여기에 국내외 시상식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브랜드 위상까지 끌어올렸다.
남은 과제는 흐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다. EV3가 ‘잠깐 반짝하는 인기 모델’로 그칠지, 아니면 전기차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향후 브랜드의 대응 전략에 달려 있다. 전기차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변곡점에서, EV3는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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