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NCAP 평가 대상 11종
현대차, 기아 신차 다수 포함
급발진 관련 항목도 새롭게 평가

최근 ‘급발진’ 단어가 뉴스 헤드라인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하지만, 차량은 그대로 돌진했다는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마침내 움직였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의 기준을 대폭 손질하며, 페달 오조작 사고를 직접 겨냥한 새 항목을 추가한 것이다.
올해부터 KNCAP은 ‘사고기록장치(EDR)’와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를 평가 항목에 포함시킨다. 지금까지는 충돌 안전성 위주로 집중돼 있었지만, 이제는 사고의 원인까지 추적하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자발적인 안전 시스템 탑재를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급발진 막는 ‘방지 장치’
사고 원인 밝히는 ‘EDR’
올해 KNCAP 평가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와 ‘사고기록장치(EDR)’의 신규 도입이다. 특히 지난해 서울 시청역 앞에서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사고 원인을 단순히 운전자 실수로 돌리는 구조에 한계를 느껴왔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운전자가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차량이 급가속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실수를 시스템이 보완하는 방식이며, 앞으로 제조사가 이 장치를 차량에 얼마나 정교하게 적용했는지가 평가의 관건이 된다.
여기에 사고 발생 직전 차량 상태를 기록하는 EDR의 존재는 사고 이후 책임소재를 밝히는 핵심 자료로 기능할 전망이다. 운전자가 정말로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차량에 이상은 없었는지 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어 급발진 논란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기술적 열쇠로 주목된다.

4개 영역 25개 항목
종합적인 평가로 거듭나
국토교통부와 교통안전공단은 2024년 KNCAP 평가 대상으로 총 11종의 신차를 선정했다. 이 중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9, 기아 EV4, BYD 아토3, 테슬라 모델 3, BMW iX2 등 6종의 순수 전기차가 포함됐다. 하이브리드 부문에선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혼다 CR-V,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기아 타스만, 포드 익스플로러가 평가 대상이다. 수소차 부문은 현대 넥쏘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KNCAP 평가는 충돌 안전성, 사고 예방 안전성, 외부 통행자 보호, 전기차 안전성 등 총 4개 영역, 25개 항목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e-Call’(교통사고 긴급 통보 장치), ‘충돌 후 구출 안전성’도 새롭게 포함돼 차량 사고 전·중·후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평가로 거듭났다.
KNCAP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와 ‘사고기록장치’를 평가에 포함시킨 건 소비자 보호의 첫걸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는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만 해당 기능을 도입해 왔지만, 이제는 안전 장비로서의 공인 기준이 생긴 만큼 대중 브랜드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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