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두 남성, 토네이도 대비
미니밴 챠량으로 대피소 만들어
네티즌들 유쾌한 반응 이어져

강력한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진 미국 켄터키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상상도 못 할 방식으로 폭풍에 대비한 남성의 사연이 전 세계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고 미니밴 챠량을 땅속에 묻고, 이를 간이 대피소로 활용한 것이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을 단 두 명의 남성이 소형 포크레인 한 대로 해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미니 굴삭기, 폐차 직전의 밴, 그리고 두 남성의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대피소는 황당하고 버라이어티한 미국식 대응법으로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테무 굴삭기로
땅파고 밴 묻어
사건의 주인공은 미국 켄터키주 멀렌버그 카운티에 거주하는 라이언 헤이건과 그의 친구 버디 롤리다. 지난 4월 2일, 지역에 강력한 폭풍이 접근 중이라는 경보가 내려지자 두 사람은 기존의 대피소 부족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마침 몇 달 전, 헤이건은 중국 쇼핑몰 ‘테무(Temu)’에서 소형 굴삭기를 구매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이를 활용해 약 5시간에 걸쳐 땅을 파고, 사용하지 않던 미니밴 한 대를 그 속에 묻었다. 차량은 입구를 제외한 전면이 흙 속에 파묻혀 있었고, 토네이도 경보가 울리자 헤이건과 롤리 가족 4명은 미리 준비한 간식과 음료를 들고 차량 안으로 들어가 안전을 확보했다. 작동 가능한 밴이었기에 내부 등은 물론 라디오까지 켜 외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고, 차량 내부에서 촬영한 사진은 헤이건의 친척을 통해 틱톡에 게시되며 단숨에 2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헤이건은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흙의 실제 무게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라며 “전체 후드와 루프가 약 3피트(약 91cm) 흙 아래에 묻혀 있어 웬만한 폭풍에도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네이도는 구조물을 날려버릴 수는 있어도, 땅을 파서 고정된 무거운 물체를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이 자작 대피소는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대응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이 대피소를 더 개선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밴 출입구에는 철 구조물과 콘크리트를 덧대고, 슬라이딩 도어 형태로 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질적인 지하 벙커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활용해
재난을 대비하는 시대
이 아이디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시골 남자들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테무에서 굴삭기를 샀다는 대목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보다 저렴한 대피소는 없을 듯하다”라는 등 유쾌하면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함께 자연재해의 강도와 빈도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 남부 및 중서부 지역에서는 매년 토네이도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대피소가 부족하거나 오래된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폐차 직전의 차량을 ‘안전 피난처’로 전환하는 창의적 발상은 자가 대피 수단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내부 전원 사용이 가능한 미니밴이나 SUV는 응급 대피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며, 향후 차량 설계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차 한 대가 구조물이 되고, 아이디어 하나가 생명을 지키는 시대가 온 만큼 자동차의 쓰임새는 이제 상상을 넘어 실용으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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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테무 팜랜드.피쉬랜드는 저런 상품은 왜 안주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