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결국 볼보에도 불똥 튀었다
플래그십 세단 단종하기로

볼보 플래그십 세단인 S90가 단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임으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됐는데, 그 불똥이 볼보에도 튀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보복에 가까운 145%의 관세를 물게 되며 관련 업계에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중국산 자동차의 경우 이전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미국에선 판매가 어려운 수준의 관세가 부과돼 왔다. 그러나 이번 관세 상향 조치로 중국 업계는 물론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둔 제3국 업체들마저 곤경에 빠져 강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30년 가까이 이어져 왔던 볼보 플래그십 세단의 계보는 과연 이대로 끊이게 될까?
8천만 원대였던 가격
관세 적용하면 2억 원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볼보는 미국 시장에서 자사 대형 세단 S90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볼보 관계자는 매체 인터뷰에서 “S90는 2025년형이 마지막 모델이며, 내년부터는 미국 시장에서 주문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지리그룹 산하에 있는 볼보는 해당 모델을 전량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S90의 기존 미국 시장 판매가는 6만 달러(약 8,560만 원) 선이지만, 145%의 관세를 적용하면 14만 7천 달러(약 2억 1천만 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이미 볼보는 작년 미국 시장 판매량 1,364대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국 비현실적인 관세에 맞춰 S90의 가격을 조정하느니 해당 모델을 아예 미국 시장에서 단종함으로써 관세를 회피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럴 바엔 안 팔고 만다”
자국에서 생산해도 문제
앞서 볼보는 중형 세단인 S60의 미국 판매 중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SUV, 크로스오버가 범람하는 추세에도 세단 라인업을 보존해 온 볼보였지만, 이번 S90 단종까지 현실화된다면 적어도 미국 시장에서는 볼보 세단 라인업이 전멸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볼보 S90가 트럼프 관세 급발진의 첫 희생양이 됐다”며 비판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중국이 아니라 스웨덴에서 생산하더라도 여전히 문제다.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27.5%로 중국에 비해 낮을 뿐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기엔 여전히 무리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볼보를 비롯한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은 생산 거점을 본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국의 제 살 깎아 먹기
ES90 출시도 사실상 어려워
공장 이전 전까지는 기존에 수출된 재고 물량으로 버텨야 하는 만큼 당분간 완성차 업계에 피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 S90 단종은 시작일 뿐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고관세로 인해 단종되는 차량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국의 관세 급발진이 결국 미국 시장 내의 선택지도 줄이는 결과를 낳아버리는 모양새다.
한편, 볼보는 자사의 전기 세단 플래그십을 담당할 ES90를 최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모델 역시 중국에서 생산이 예정된 만큼 미국 시장 출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에서 해당 신차를 판매할 방법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 생산뿐이지만, 볼보가 어떤 길을 택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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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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