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고장률 ‘수십 배’
ICCU 결함이 발목 잡았다
해외에서도 논란 발생해

국산차 결함 문제가 해외까지 퍼졌다. 최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고장률이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독일 자동차 협회 ADAC는 최근 2024년 고장 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전기차가 동일 연식의 내연기관차보다 2.5배가량 덜 고장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차량 연령을 2~4년으로 한정한 이번 조사에서, 전기차의 평균 고장률은 1,000대당 3.8건인 반면 내연기관차는 9.4건으로 크게 앞섰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전기차의 고장률이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ADAC에 따르면 2020년 생산된 전기차는 1,000대당 8.5건이었으나, 2022년 모델은 1.7건까지 떨어졌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같은 해 5.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모든 전기차가 동일한 신뢰도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고장률이 두드러진 모델이 있었는데, 현대차의 아이오닉 5였다.
아이오닉 5 고장률이 압도적
국내에서도 지난해 리콜 진행
ADAC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고장률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2021년형 모델이 1,000대당 18.3건, 2022년형은 무려 22.4건으로, 전기차 평균을 5배 이상 웃돌았다. 비교 대상인 테슬라 모델 Y 2022년형이 0.9건, 모델 3 2019년형이 0.5건임을 고려하면 최대 40배에 달하는 수치다. 심지어 폭스바겐 ID.4는 1건, 비교적 저가형 모델로 포지셔닝된 다치아 스프링조차 2.9건에 불과했다.
고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통합충전제어장치(ICCU)가 지목됐다. 고전압 배터리와 저전압 12V 배터리 간 충전 전류를 제어하는 핵심 장비로, 과전류나 회로 결함으로 인해 12V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충전되지 않으면서 차량의 모든 전장 시스템이 마비된다. 실제로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작스럽게 출력이 급감하고, 경고등 점등 이후 차량이 멈춰버리는 사례가 지속 보고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2023년 총 2차례에 걸쳐 약 33만 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리콜했다. 3월에는 1차로 16만 대, 12월에는 17만 대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ICCU 부품 교체 조치를 실시했다. 그러나 리콜 이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소비자 제보가 이어지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주들 불편 호소 쏟아지는데
국산차 신뢰도 저하 우려 터졌다
일부 차주는 서비스센터 방문 시 1~2주 대기를 감수해야 했으며, 부품 수급 지연으로 인해 교체까지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사례도 존재했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과 직결된다는 데 있다. 고속 주행 중 ICCU 결함이 발생하면 차량 제어에 큰 위협이 되며, 이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주행 중 차량이 멈춰 갓길에 정차한 경험을 토로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기차는 단순한 구조와 적은 기계 부품 덕분에 상대적으로 고장 빈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돼 왔다. ADAC의 2024년 분석 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하며, 테슬라 모델 3처럼 1,000대당 0.5건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인 모델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 전체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극단적인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아이오닉 5의 ICCU 결함처럼 전기차 핵심 시스템의 안정성이 반복적으로 의심받는 상황은 국산차 브랜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결함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작지 않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현대차의 기술적 개선은 물론, 소비자와의 신뢰 회복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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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지나가다
이래도 ICCU 결함차를 수천만원이나 주고 사고 현경부에선 수백만원 보조금까지 줘? 능지에 문제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