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이 대세인 요즘
제네시스 의외의 행보 주목
퇴출당했던 ‘이 엔진’ 부활?

제네시스 브랜드를 비롯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물론 슈퍼카 업계에서도 다운사이징이 굵직한 추세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과급기 등을 얹어 출력을 보강하는 다운사이징은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에 맞설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요즘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전동화의 단계로 넘어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배기량, 다기통 엔진의 입지가 줄어드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이 찍힌 만큼 빠르게 퇴출당하고 있으나 큰 엔진만의 감성을 선호하는 마니아층도 존재하는 법이다. 그런데, 최근 제네시스가 이러한 트렌드를 거스르는 의외의 행보를 보여 크게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V8 엔진 개발 중
최근 첫 시동 성공했다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부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은 17일(독일 시각) 프랑크푸르트 소재의 현대 모터스포츠 본사에서 자체 개발 V8 트윈 터보 엔진의 첫 시동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엔진은 프랑스의 레이스카 제조사 오레카(Oreca)와 함께 개발 중으로, 기본 구조는 WRC(세계 랠리 챔피언십) 사양의 1.6L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한다.
앞서 현대차는 WRC와 TCR 등 참가 중인 모든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해 왔다. 화제의 신규 V8 엔진은 해당 1.6L 터보 엔진을 V형 뱅크로 연결해 개발했다고. 비록 4L가 되지 않아 8기통 치곤 낮은 배기량, 과급 엔진이라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미 내구성이 검증된 엔진을 활용한다니 기대가 커진다. 아울러 제네시스 V8 엔진의 공백기를 끝낸다는 점에서도 이번 소식이 시사하는 의미는 크다.
현행 양산차에는 없는 V8
최초 탑재할 차량의 정체
현행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는 V8 엔진을 찾아볼 수 없다. 독립 브랜드 출범 전 판매된 제네시스 프라다, EQ900와 G90 초기형 등에는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V8 ‘타우 엔진’이 올라갔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다운사이징 열풍의 결과로 V6 터보+슈퍼차저 엔진이 그 자리를 대체했고 타우 엔진은 역사의 한 조각이 됐다.
현대차 외의 국산차 제조사 중 V8 엔진을 사용하는 곳은 현재 없는 만큼 새로운 V8 엔진의 출연은 더욱 특별하다. 다만, 해당 엔진이 양산차에 탑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모터스포츠용으로 개발이 시작됐던 만큼 2027년 IMSA에 출전할 GMR-001 하이퍼카에 최초 탑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유닛도 얹는다고
X 그란 시리즈에 탑재한다면?
새로운 엔진의 첫 시동에 성공했지만, 앞으로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향후 변속기, 하이브리드 유닛과의 통합 테스트를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에 트랙 주행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단 4개월 만에 설계를 마쳐 올해 초 첫 엔진 시제품을 제작한 만큼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출전할 무대가 내구 레이스라니 국내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된다.
한편, 제네시스는 최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한 2도어 콘셉트카 ‘X 그란 쿠페’와 ‘X 그란 컨버터블’의 양산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G90의 기본 설계를 활용하고 바디 변형만 거치면 되는 만큼 수익성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쿠페 신차에 V8 엔진을 얹으면 어떨지 기대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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