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는 순간 ‘과태료 내세요’.. 운전자들 90%가 당했다는 이 도로, 뭐길래?

화물차 턱, 몰라서 밟는다
승용차가 밟으면 과태료 처분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 필요해

운전 중 회전교차로나 로터리를 지날 때 도로 중앙부 가장자리에 독특하게 돌출된 구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부 운전자는 이를 단순한 연석이나 교통섬 일부로 오인하고 무심코 바퀴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구조물은 화물차 턱이라 불리는 특정 차량 전용 구간이며 일반 차량이 침범할 경우 과태료 처분 등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존재다.

화물차 턱은 대형 차량의 회전 반경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된 교통 설비다. 회전교차로나 로터리처럼 공간이 협소한 도로에서는 휠베이스가 긴 화물차나 버스가 회전 시 일반 차로만으로는 충분한 궤적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중앙 교통섬 바깥에 높이가 낮고 눈에 띄는 주황색 선이 둘러진 구조물을 설치하여 대형차의 부드러운 회전을 돕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다.

대형차 위한 배려지만
일반차에겐 규정 위반

실제로 화물차 턱 구조물은 대형차의 주행 특성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설치된 것이기에 일반 차량이 해당 공간에 바퀴를 올리는 것은 엄연한 회전교차로 통행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특히 화물차 턱은 다른 도로 구간과는 달리 거친 재질의 연석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경사면이 존재해 일반 차량에 불안정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법적으로도 이 구간은 대형 차량 전용이다. 승용차나 소형 트럭, SUV가 해당 구조물을 밟고 회전할 경우에는 최대 4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으니 명심해야 한다. 물론 실제 단속이 빈번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이는 규정 위반임이 명확한 사항이다. 도로교통법상 화물차 턱은 비상시에나 침범이 허용되며 일반 차량 운전자는 가급적 접근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있다.

또한 무심코 화물차 턱을 밟았다가 차량 손상이나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비나 눈이 내린 날에는 화물차 턱의 거친 재질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 회전 중 타이어가 미끄러지며 차량이 중심을 잃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운전자 스스로 화물차 턱의 존재를 인식하고 해당 공간을 최대한 조심하고 피하는 것이 안전한 운전 습관이 될 수 있다.

규칙 어겼다가 사고
벌금도 운전자의 몫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많은 운전자들이 화물차 턱의 존재 이유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운전자는 도로 폭이 좁거나 회전 반경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당 구간을 활용하려 하지만 이는 원래 취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이다. 특히 승용차는 구조적으로 저중심 설계를 갖고 있어 화물차 턱의 경사면에 올라탔을 때 차체 하부가 긁히거나 바퀴가 한쪽으로 쏠려 안정성을 잃기 쉽다.

더욱 심각한 점은 해당 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이 운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법적 기준상 화물차 턱은 일반 차량에 허용되지 않으며 침범 시 발생하는 사고나 차량 손상은 보험 처리에서도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 교차로 내 차량 간 충돌 사고 역시 화물차 턱 침범이라는 불리한 판단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화물차 턱은 대형차를 배려한다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설계된 교통안전 장치다. 일반 차량이 이를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 차량에도 피해를 주는 위험 요소가 된다. 모든 운전자는 화물차 턱의 존재를 단순한 구조물로 여기지 말고 그 용도를 정확히 이해한 뒤 해당 구간을 우회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승용차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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