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법인차 번호판
충격적 근황 전해졌다
“이럴 거면 왜 도입을”

고가 법인 차량의 사적 유용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자 만들어진 법인차 번호판. 연두색 바탕의 해당 번호판은 작년부터 가격 8천만 원을 넘는 법인 차량이나 관용차에 어김없이 적용되고 있다. 그 실효성과 형평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고가차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 특히 고가 차량 시장은 아시아 내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다. 불황에도 불티나게 팔릴 정도라니 말 다했다. 하지만, 법인차 번호판 도입 후 한동안 눈에 띄는 판매량 감소세를 보였다고. 2년 차를 맞이한 지금은 어떨까?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일어나 화제다.
잠시 줄었던 고가차 판매량
올해는 최대 3배 급증했다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1분기 1억 5천만 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이 8,184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별 증가치를 살펴보면, 렉서스가 전년 대비 314%로 가장 높았다. 기본 1억 원대부터 시작한다고 봐도 무방한 포르쉐, 슈퍼카 전문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각각 202%, 169%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아우디는 전년 대비 140%, BMW는 114%, 랜드로버는 63% 증가했다. 롤스로이스의 경우 9%로 미미하지만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페라리는 작년 1분기에 단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다가 올해 1분기 104대 팔려 주목받는다. 캐딜락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16일 신형 출시 당일 3개월 치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인식 180도 달라졌다
이젠 ‘찐부자 인증템’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분위기가 작년에 비해 확실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법인차 번호판 도입 초기에만 해도 거부감으로 인해 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내리막을 달렸지만, 요즘은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 고가 수입차 브랜드 딜러는 “수입차에 붙은 연두색 번호판이 오히려 ‘찐부자 인증템’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고가 차량 보유 자체만으로도 이미 ‘부자’의 범주에 든다. 하지만, 연두색 번호판은 근로자나 개인사업자가 아닌 법인사업자만 발급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법인은 일정 규모를 갖춘 사업체인 만큼 복권 당첨이나 암호화폐 등의 수단으로 벼락부자가 된 이들은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대 여론도 적지 않은 상황
남은 기간도 판매 회복 전망
하지만, 이에 반대되는 여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그렇게 돈이 많으면 회삿돈이 아니라 사비로 고가 수입차를 사는 게 진정한 부자 인증 아니냐”. “찐부자 인증템이라니 역시 빈민이 부자 걱정해 주는 나라답다”. “고급 세단에 연두색 번호판이라면 이해라도 되는데 슈퍼카는 곱게 보기 어려운 게 현실” 등의 반대 의견도 확인된다.
일각에서는 “국민 인식이 정책의 방향성을 못 따라온다”, “전용 번호판만 부착할 게 아니라 차량의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법인명 랩핑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2~4분기에도 전년 대비 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하락한 데다가 법인차 번호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역시 판매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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