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교통사고 속출
운전자들 불만 쏟아졌다
구조적인 문제까지 제기
충남 금산군의 회전교차로가 교통사고 위험 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회전교차로의 설계 목적인 교통 흐름 개선과 신호 대기 시간 단축이라는 당초 취지는 무색해졌다. 이러한 회전교차로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를 운전자 부주의로 돌리기는 어렵다. 이에 교차로의 구조적 결함과 안전 불감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도오거리 회전교차로는 설치 이후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주민 불안을 키우는 핵심 구간이 됐다. 교통 효율성은커녕, 운전자들이 매일 불안 속에 통행하는 혼란스러운 공간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1년에 11건 사고 발생
무리한 끼어들기 벌어져
금산읍 중심부에 위치한 중도오거리 회전교차로는 짧은 기간 동안 수십 건에 달하는 사고를 기록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중도 교차로에서만 2024년 한해 11건의 사고가 공식 집계되었으며 이는 실제 발생 건수의 일부에 불과하다. 진입 차량의 무리한 끼어들기와 고속 진입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 회전 차량 우선이라는 기본 규칙은 무시되고 있다.
해당 교차로는 설치 전부터 문제가 예고되었다. 교통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금산군은 설치를 강행했다. 설계상 회전 구간이 직선에 가깝고, 특히 대전 방향 내리막길에서 진입하는 차량의 감속이 어렵다는 점은 이미 전문가들이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6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신호 교차로는 회전 방식으로 바뀌었다.
신호등이 뒤늦게 설치되었지만, 회전교차로의 원칙과 충돌하는 구조적 미봉책에 불과하다. 회전교차로는 원칙적으로 회전 차량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진입 차량은 정지 후 진입해야 한다. 그러나 중도오거리에서는 이런 기본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회전 차량은 경적을 울리며 진입 차량과 충돌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안전시설 확충과
인식 개선 필요해
교통 전문가들은 이 회전교차로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에 대해 정밀 진단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첫째, 교차로 기하구조의 직선화가 문제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감속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둘째, 도로 표지판과 안전시설이 부족하다. 교차로 진입 시 시야 확보가 어렵고 감속 유도 장치도 부족해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셋째는 운전자 인식 문제다. 회전교차로라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교통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혼란이 가중된다. 일부 운전자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진입하거나, 우선순위를 무시한 채 돌진하기도 한다. 이는 교육 문제를 넘어 반복 학습과 꾸준한 계도 활동이 병행되어야 해결 가능한 문제다.
회전교차로는 형식적 목표 달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지역의 교통 환경에 맞는 맞춤형 설계와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 단순한 예산 집행을 넘어 교차로의 기능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 회전교차로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될 수 있지만, 잘못된 설계와 무관심한 운영은 사고를 양산하는 구조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email protected]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