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배터리셀 공급 차질
박스터·카이맨 EV 연기 가시화
전동화 전략에 격랑 불어오나
포르쉐가 개발 중인 박스터 EV와 카이맨 EV가 또다시 출시 지연에 직면했다. 당초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했던 해당 전기 스포츠카는 배터리 셀 확보 실패로 인해 2027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포르쉐 내부에서도 고성능 셀 확보의 어려움을 인정한 가운데, 전동화 전략 전반이 재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의 시작은 배터리 공급망의 붕괴다. 특히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가 예상치 못한 재정 위기에 직면하며, 포르쉐가 의존하던 핵심 공급선이 사실상 무너졌다. 이에 따라 포르쉐는 급히 바르타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 지분을 인수했지만, 전력공급 안정성과 양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전기 스포츠카 프로젝트는 본격적인 난항에 빠졌다.
박스터·카이맨 EV
일정 연기 가시화
포르쉐가 가장 공을 들였던 모델 중 하나인 박스터 EV는 단종 수순을 밟은 내연기관 모델의 뒤를 이을 전동화 주자였다. 그러나 배터리 셀 확보 실패로 인해 프로젝트 일정 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이 차는 포르쉐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하는 과정의 핵심 모델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셀포스 그룹을 통한 자체 배터리 생산도 돌파구가 되지 못했다. 자금난과 투자 지연으로 인해 초기 생산 목표를 맞추지 못하고 있으며, 기술적 완성도 역시 양산에 적합한 수준으로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결국 외부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바르타 지분 인수라는 결단을 내렸지만, 이는 단기 처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문제는 3열 전기 SUV ‘K1’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K1은 포르쉐의 대형 전기차 전략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출시 일정은 2029년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르쉐 내부적으로는 2030년까지 BEV 비중을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V는 누구를 위한 전략인가
네티즌 반응은 싸늘했다
포르쉐의 EV 전략에 대해 소비자 반응은 생각보다 싸늘하다. 일부 네티즌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차를 만들고 있다”, “그 시간에 내연기관 하나 더 만들라”는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는 포르쉐가 추구하는 퍼포먼스 브랜드의 정체성과 전기차 사이의 괴리에 대한 반발로 읽힌다.
타이칸 역시 매년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시장 초기의 반짝 인기 이후, 전기 스포츠 세단에 대한 수요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고가의 프리미엄 EV에 대한 소비자 피로도는 점점 누적되고 있다. “포르쉐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조용한 전기차가 아닌, 시끄럽고 감성적인 가솔린 엔진을 원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포르쉐는 EV 시장 확대에 대비해 내연기관 차종의 추가 개발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동화에 올인했던 초기 전략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판매는 전년 대비 42% 급감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관세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설적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지금, 가장 거친 파도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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