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 또 멈췄다
아이오닉 5와 코나 EV
벌써 세 번째 생산 중단
전기차를 미래 전략으로 선언한 현대차가 또다시 생산라인 중단 사태를 맞았다. 아이오닉 5와 코나 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이 이달 말부터 나흘간 가동을 멈춘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로, 현대차 전동화 전략에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둔화와 미국발 관세 압박이 맞물리며 수출길이 좁아졌고, 내수 시장에서는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미지근한 것이 원인으로 주목된다. 이미 공장을 비운 채 컨베이어벨트만 돌리는 ‘공피치’ 운영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현대차는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선택지를 꺼내 들었다.
판매 부진에 공장 멈춰
미국 수출도 빨간불
현대차는 오는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을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이 라인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라인은 차량 조립 없이 벨트만 움직이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럼에도 출고 물량은 감소하면서 재고가 쌓였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과 4월에도 같은 라인을 일시 정지한 바 있다. 즉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공장 정지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노동조합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공격적인 판촉에도 주문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달 초 아이오닉 5는 최대 600만 원의 할인을 제공하며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펼쳤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수요는 침체되어 있고, 미국 수출도 관세 문제로 위축됐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에서의 판매 확대를 위해 조지아주 신공장 ‘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선 상태다. 이는 국내 생산의 역할 축소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6% 감소한 28억 9천만 달러에 그쳤다. 조지아 현지 공장에서 아이오닉 5 등 주요 모델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물량은 자연스레 줄었고,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현대차 울산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 현상에
한국 공장까지 위기
또한 ‘전기차 캐즘’으로 불리는 글로벌 수요 정체 현상도 생산 조정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한국 전기차들은 현지에서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해 판매에 불리한 조건에 놓였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전기차들의 무차별적인 가격 공세까지 겹치며, 현대차 전기차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생산 중단은 단기적인 수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전기차 생산기지의 구조적 위축을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 전동화 전략을 주도했던 울산공장 12라인의 반복되는 휴업은 전기차 제조의 중심축이 해외로 옮겨가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아이오닉 시리즈가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로서 상징성을 지닌 만큼, 그 생산이 국내에서 멈춘다는 것은 물량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향후 전기차 생산 거점을 미국과 유럽 등 수요 집중 지역으로 옮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국내 생산 비중 축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 전반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 아이오닉 5와 코나 EV는 현대차의 상징적인 전기차였지만, 이들이 더 이상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지지 않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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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이시우
강성노조덕분에당분간잘먹고망합니다.ㅉㅉ
강성노조덕분에당분간잘먹고망합니다.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