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의 중국 시장 부진
신차 개발 전면 보류 결정
철수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
쉐보레가 중국 시장에서 더 이상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GM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 축이었던 중국은 이제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단순한 판매 부진을 넘어, 개발 중인 신차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되고 기존 생산 모델의 존속 여부마저 불확실해진 것이다.
공식적인 철수 선언은 없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쉐보레가 중국에서 사실상 손을 떼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전 개발 단계에 있던 주요 신차 개발을 중단하고, 공장 가동도 순차적으로 줄이고 있는 행보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출구 전략’으로 읽힌다. 이제 남은 건 소비자 서비스 유지뿐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신차 개발 전면 보류
쉐보레, 사실상 백기?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쉐보레는 최근 내부 코드명 C223, C1YC-2, D2UC-2 ICE로 알려진 세 개의 핵심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전면 보류했다. 각각 전기 SUV, 플래그십 SUV, 트레일블레이저 후속 모델에 해당하는 중요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개발 중단이 확정된 셈이다.
이러한 보류는 단순한 일정 지연이 아니다. 실제로 GM은 대외적으로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동시에 신차 출시 대신 기존 고객 서비스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는 향후 제품 라인업 확대보다는 ‘정리’에 가까운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신호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전략 변경이 중국 내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와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토종 브랜드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쉐보레는 가격 경쟁력도, 브랜드 매력도 모두 밀리고 있다. 결국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추고 철수에 가까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브랜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생산 중단 수순?
판매량 보면…
더 충격적인 건, 이미 판매 중인 차량들조차 생산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SAIC-GM 합작 공장에서 생산되던 모델들이 하나둘씩 생산 계획에서 제외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부품 수급 중단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쉐보레의 중국 생산 기반이 사실상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8년 64만 대 이상을 기록하던 쉐보레는 불과 6년 만에 판매량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에는 5월까지 누적 판매가 고작 52,774대에 불과하고, 5월 단일 기준으로는 5,314대에 그쳤다. 이 정도 실적이면 연간 기준 10만 대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쉐보레가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는 입장이 대다수이다.
판매량, 생산, 신차 개발 삼박자가 동시에 무너진 이상, 브랜드 유지만으로는 시장 존재감을 유지할 수 없다. GM이 공식 철수 선언을 미루고 있는 이유는 단지 타이밍 문제일 뿐이라는 의견이 많다. GM 측은 여전히 “쉐보레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주요 신차 프로젝트의 중단, 생산 종료 조짐, 그리고 추락하는 판매량은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현실이다. 쉐보레는 지금, ‘중국 시장에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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