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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으로 다가온 관세 유예 기간
북미시장 핵심 차종 판매 리스크’
앞으로의 비즈니스 미궁 속 숙제

현대기아차에 있어 북미시장은 전략적 요충지이자 성장의 견인차나 다름없는 존재다. 특히 ‘내수차별’이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 사양보다 풍부한 옵션과 강화된 성능의 차량을 북미에 제공해 왔으며, 더 나아가서는 북미시장 전용 모델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그만큼 공을 들인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 4월 3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수입차 및 일부 부품에 대해 최대 25% 관세 적용을 선언하며 공들인 시장 다지기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간의 협상 여지를 남기며 유예를 두게 되면서 협상의 시간을 벌긴 했지만, 유예 기간 종료까지 남은 기간은 2주뿐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만료일인 8월 1일 이전 긴급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나 진전이 없을 시 현대기아차는 꼼짝없이 ‘적자 수출’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미 수출의 핵심, ‘캐시카우’ SUV의 위기

북미시장은 현대기아차 전체 이익의 약 60% 이상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SUV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다. 이번 관세가 치명적인 이유는 고율 관세의 주요 대상을 해외 생산 내연기관 SUV로 삼았다는 점이다. 또 미국은 SUV 차종이 세단보다 더 판매 비중이 높은 배경적 특성이 있는데, SUV 차종 자체가 고가 차종인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관세에 직격탄을 맞을 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일례로 현대차의 대표 SUV인 ‘싼타페’의 북미 수출 모델 가격이 약 3만 5천 달러라고 했을 때, 관세 25%를 적용할 때 가격은 약 4만 4천 달러로 올라간다. 이는 소비자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리스크다.
기본적인 차선책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전기차 시장으로 시선을 돌려도 상황이 좋지 않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해 북미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이 아닐 때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데, 현 국산 SUV는 아직 전동화가 더딘 영역이다. 이런 가운데 내연기관 SUV에 고율 관세가 매겨진다면 내연기관차도 전기차도 팔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현지화 가속, 그러나 가혹한 전망

현대기아차는 당면한 리스크를 타파하기 위해 ‘관세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예정보다 일찍 가동하는 방침을 꾀하고 있지만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유예 만료기간 동안 전체 물량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지난 4월 24일(현지시각)에는 멕시코에서 생산 중이던 일부 SUV 물량을 미국으로 이전시켜 생산하는 등 전략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창호 애널리스트는 “한국이 상당한 양보를 하지 않는 이상 자동차 관세에 대한 조기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자동차는 다른 품목에 비해 관세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비먼 전 USTR 대표보는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해내더라도 관세율은 평균 15~18%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품목은 완화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장벽의 다음 수는 미궁 속으로

한국과 미국은 안보·경제 측면에서 긴밀한 동맹국이지만, 산업 분야에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보호무역’과 ‘자국중심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대두되는 지금, 경제 동맹의 조건은 더는 과거와 같을 수 없게 됐다.
관세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기업의 한계는 너무나 명확하다. 적자 수출을 꼼짝없이 맞이할지, 조금이라도 더 극적인 변화를 추구할지는 이제 정부의 조율력에 달려 있다. ‘Made in Korea’의 미래를 손에 쥔 채 올라선 작두 위에서 누가 먼저 수를 둘 것인가. 다시 한번 동맹의 방정식을 재정의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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