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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동안 미끄러진 차, 어떻게 멈추지 않았나
달리면서 주유까지? 기록을 만든 기괴한 기술
고성능 브랜드가 극한 실험에 집착한 이유
8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회전하는 자동차.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장면이지만, BMW M5는 이를 실제 기록으로 남겼다. 사우스캐롤라이나 BMW 퍼포먼스 센터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M5는 374.2km를 연속 드리프트하며 기네스 기록을 새로 썼고, 동시에 두 차량이 나란히 미끄러지는 ‘트윈 드리프트’ 기록까지 확보했다. 세계기록이라 부르는 이유는 단순한 속도나 힘의 문제가 아니라, 이 실험이 요구하는 제어력과 기술적 정교함 때문이다.

기록을 만든 건 ‘주행 중 급유’
이번 실험의 중심에는 ‘멈추지 않는 드리프트’를 가능하게 만든 주행 중 급유 시스템이 있다. M5는 원형 트랙을 일정 각도로 유지하며 회전하는 방식으로 드리프트를 지속했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형태의 주행은 타이어 마모와 연료 소모가 빠르게 진행돼 오래 버티기 어렵다. 특히 과도한 사이드슬립 상황에서는 연료 효율이 떨어져 연속 주행이 쉽지 않다.

BMW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자동차 실험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방식을 도입했다. 바로 차량이 달리는 동안 옆에서 또 다른 M5가 따라붙어 호스를 연결하고 연료를 공급하는 구조다. 전투기의 공중급유 개념을 지상 주행에 그대로 적용한 사례로, 두 차량이 동시에 드리프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높은 제어력과 정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차량 간 충돌을 피한 건 ‘제어력’이었다
두 차량이 동시에 드리프트 상태로 유지되면서 급유하는 과정은 위험 요소가 많다. 회전 반경을 일치시키지 못하면 차량 간 거리가 순식간에 벌어지거나 부딪칠 수 있고, 드리프트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호스가 빠지거나 차량 제어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두 차량의 간격은 1m 남짓으로, 운전자는 정확한 조향과 가속을 유지해야 한다. BMW는 이를 위해 테스트 드라이버들의 반복 훈련은 물론, 급유 호스 길이·강도·탈락 방지 장치까지 세밀하게 조율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해 8시간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이 완성됐다.


이번 실험의 또 다른 축은 타이어다. 드리프트는 타이어 마모가 극심한 주행 방식이기 때문에 장시간 유지가 거의 불가능하다. BMW는 Continental의 고성능 타이어인 ‘ExtremeContact Sport’를 사용해 내구성과 접지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타이어는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 그립 변화가 발생하는데, 실험 과정에서 일정한 마찰량을 유지하기 위해 공기압과 열관리가 지속적으로 조정됐다. 결국 타이어는 374km에 달하는 연속 미끄러짐을 견디며 기록 달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M 브랜드 철학을 실험으로 증명한 순간
이 실험은 단순한 퍼포먼스 과시라기보다 BMW M 브랜드가 강조해 온 ‘제어력 중심 고성능’ 철학을 다시 확인시키려는 전략적 시도로 볼 수 있다. 고성능 시장에서는 출력보다 한계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제어 능력이 더 중요한데, M5는 극한 조건에서도 일정한 움직임을 유지하며 이런 기준을 충족했다. 동시에 이번 기록은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제 실험은 단순 광고보다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고, M 브랜드가 강조하는 ‘성능’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BMW M5의 8시간 연속 드리프트 기록은 하나의 기록을 넘어 기술과 제어 능력, 내구성 등 브랜드의 기술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결과로 평가된다. 상상조차 어려운 퍼포먼스를 실현한 BMW의 실험은 고성능 자동차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며, 브랜드 간 경쟁이 기술적 정교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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