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원대 가격으로 인기
대륙의 실수, 샤오미 ‘SU7’
최근 국내에서 포착됐다
지난해 4월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된 샤오미 브랜드의 패스트백 전기 세단 SU7. 출시 당시 가격이 21만 5,900위안(약 4,320만 원)으로, 1회 충전 시 700km가 넘는 주행거리에도 테슬라 모델 3보다 500만 원 이상 저렴해 인기를 모았다.
이같은 가격에도 포르쉐 타이칸을 닮은 디자인 요소, 뛰어난 성능이 SU7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서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SU7은 지난 2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18만 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서 돌풍을 일으킨 SU7이 최근 국내에서도 그 모습이 포착됐다.
국내 법인 설립한 샤오미
‘자동차 판매업’도 포함
샤오미는 최근 국내에 법인을 설립해 이번 SU7의 포착이 더 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이전부터 보조 배터리와 스마트 밴드, 로봇 청소기 등의 샤오미 전자 기기가 국내 유통망을 통해 수입되어왔던 만큼 샤오미 브랜드의 인지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편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샤오미는 지난 1월 국내 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했다.
샤오미코리아의 사업 목적에는 ‘자동차 판매업’도 포함되어 있어 향후 SU7의 출시 가능성도 점쳐졌다. 다만 샤오미 측에서는 ‘글로벌 진행 중인 사업은 모두 사업 목적에 포함되었다’라고 말하며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샤오미 측의 애매한 대응은 아직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문 해외 시장 공식화
출시 기대 높아진 SU7 스펙은?
특히 중국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한 만큼, 먼저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의 성과와 소비자 반응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샤오미는 2027년부터 자동차 부문 해외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는 내용을 6일 발표하기도 했다. 2년 동안 중국 내수 시장의 입지를 다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시장 조사와 제품 적응, 시장 규제 및 정책 등 다양한 조건을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SU7은 전장 4,997mm, 전폭 1,963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3,000mm의 준대형급 전기 세단이다. 외관 디자인은 BMW iX를 디자인한 전직 BMW 디자이너 리 티안위안(Li Tianyuan)이 맡았다. 트림은 기본, 프로, 맥스, 세 가지로 출시됐다. 기본과 프로 사양은 후륜 구동 기반 싱글 모터 사양이 적용되어 295마력을 발휘한다.
664마력의 강력한 성능
국내 출시 가능성은 희박
맥스는 듀얼 모터가 탑재되어 총출력 664마력의 성능을 낸다. 배터리 용량은 기본형이 73.6kWh, 프로는 94.3kWh, 맥스가 101kWh이며, 각각 중국 CLTC 기준 700km, 830km, 8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국내에서 포착된 SU7은 후면부 레터링을 봤을 때 맥스 사양으로 추정된다. SU7 맥스의 가격은 30만 위안(약 6천만 원)이다.
SU7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포착된 SU7은 아쉽게도 국내 출시 및 인증 목적을 위해 들여온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임시 번호판 지역이 화성으로, 해당 지역은 현대차그룹의 남양 연구소가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SU7은 현대차 측에서 테스트 목적으로 국내에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후면부에는 여전히 중국어 레터링이 남아 있어 이같은 추측이 힘을 더한다.
아쉽게도 당분간 국내 시장에 SU7이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국내 소비자 반응에 따라 샤오미의 진출 가능성도 충분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 역시 소형 전기 SUV 아토3를 출시한 이후로 1주일 만에 사전 계약 1천 대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완성차 업체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향후 시장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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