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의 중형 SUV, 씨라이언 7
국내 충전소에서 위장막 포착돼
아이오닉 5와 한판 승부 벌이나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이들은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근 중형 SUV ‘씨라이언 7’이 국내 한 충전소에서 위장막을 쓴 채 포착되며, 올해 하반기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차량은 2024년 9월 홍콩에서 처음 공개된 모델로, BYD 코리아가 국내 출시를 예고한 세 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아토3나 씰과 차별화된 실루엣을 보이며, 독일 출신 디자이너 ‘볼프강 예거’가 총괄한 전면부와 라인 구성이 인상적이다. 이미 해외에서 실차가 공개된 만큼 외형을 가늠하기는 어렵지 않다. BYD 코리아는 앞서 중형 세단 ‘씰’을 공개하며 아이오닉 6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한 바 있어, 씨라이언 7 역시 아이오닉 5를 겨냥한 포지셔닝 전략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전장 4.8m, 91.3kWh 배터리 탑재
아이오닉 5와 체급 정면승부
씨라이언 7은 BYD의 최신 전기차 플랫폼인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400V 아키텍처와 함께 91.3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된다. 중국 내 출시된 사양을 기준으로 할 때 전장은 4,830mm, 전폭 1,925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930mm로, 아이오닉 5와 거의 유사한 체급을 갖는다. 공차중량은 트림에 따라 2,155kg부터 최대 2,435kg까지 다양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만큼, 실내 공간 활용성과 주행 효율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BYD의 핵심 기술인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화재 안정성과 긴 수명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충전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고전압 플랫폼이 아닌 만큼 초급속 충전보다는 실사용 효율에 방점을 둔 세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BYD 코리아는 씨라이언 7을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6월 ‘씰’출시 이후, 9월을 전후해 씨라이언 7이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한다. 친환경 차 보조금 적용 일정과 인증 절차가 관건이지만, 이미 전기차 시장에서 BYD의 입지는 빠르게 확장 중이다.
BYD, 느리지만
단단한 침투 전략
BYD의 국내 진출 전략은 과감한 물량 공세보다 조용한 침투에 가깝다. BYD 코리아 류쉐량 총경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브랜드가 완성되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버스 시장에서 BYD는 이미 국내에서 스며들 듯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도 유사한 전략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BYD는 아토 3를 통해 국내 전기 SUV 시장에 첫 발을 들였고, 이어 중형 세단 씰로 아이오닉 6를 겨냥한 두 번째 타깃을 설정했다. 여기에 씨라이언 7까지 합류하게 되면, BYD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6 라인업에 대응하는 전면적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이는 국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전기차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포석이다.
업계는 씨라이언 7의 가격, 보조금 반영 여부, 실내 사양 등이 출시 후 소비자 반응을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분석한다. 특히 국산 전기차와의 실질 비교가 본격화되면, BYD가 그간 유지해 온 ‘가성비 전기차’ 이미지가 어떤 식으로 자리 잡을지도 주목된다. 조용히 국내 도로에 모습을 드러낸 씨라이언 7이 과연 전기 SUV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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