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라인업 가속화?
벤츠 차세대 EQB 포착
위장막도 못 가린 비주얼

벤츠 브랜드가 전기차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면서 EQB 후속 모델로 등장할 신차 SUV인 ‘GLB with EQ 테크놀로지’가 포착됐다. 새로운 GLB 전기차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공식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기존 EQB라는 별도 네이밍 대신 GLB 라인업에 통합되는 형태로 재정비된다. 이는 벤츠가 EQ 브랜드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향후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의 경계를 허무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스파이샷을 통해 확인된 신형 GLB는 기존 GLB 모델의 박스형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스포티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새롭게 장착된 20인치 대형 휠은 역동성을 강조하며, 뒷유리 아래로 가로지르는 얇은 U자형 라이트바는 차량 후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전형적인 오프로드 요소인 루프 레일, 인조 스키드 플레이트, 검정색 휠 아치 서라운드도 여전히 적용되어, 도심형 SUV와 오프로더의 경계를 넘나드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술적 진화
선보인 GLB
신형 GLB의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모델은 두 가지 배터리 용량 옵션(58kWh 및 88kWh)을 제공하며, 기본 후륜구동 단일 모터 버전은 약 282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듀얼 모터 사륜구동 모델도 준비 중으로, 주행 성능과 주행거리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 모터 배치와 배터리 효율을 최적화한 설계를 통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일관된 퍼포먼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여겨볼 변화는 바로 800V 전기 시스템의 채택이다. 이는 기존 GLB는 물론 EQB를 포함한 벤츠 소형 전기차 라인업에서는 볼 수 없던 혁신적 변화다. 800V 아키텍처를 통해 충전 속도는 최대 320kW에 달하며, 이는 벤츠의 플래그십 전기차 EQS나 오프로더 전기차 G 580보다도 빠른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고속 충전 시 10~80%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며, 장거리 이동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는 새로운 MB 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기존 MBUX를 뛰어넘는 AI 통합 기능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디스플레이 크기 역시 대폭 확대된다. 주행 보조 시스템 또한 강화되어, 레벨 2+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이 기본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GLB 전기차는 디자인, 성능, 기술 모두에서 풀체인지급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GLB 전동화 전략
기대와 과제 공존
GLB with EQ 테크놀로지 모델은 단순한 전기차 추가가 아니라, 벤츠의 차세대 소형 SUV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SUV의 디자인 및 포지셔닝을 일원화하는 작업은 소비자 입장에서 혼란을 줄이는 동시에, 전동화 전환기의 이질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전략은 향후 GLA, CLA 등 다른 소형 라인업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GLB는 본래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모델이었다. 전동화 과정에서 배터리 적재로 인한 무게 증가와 실내 공간 축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보급되지 않은 시장에서는 그 장점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벤츠가 글로벌 주요 시장마다 어떻게 최적화된 전략을 펼칠지가 중요해질 것이다.
결국 GLB with EQ 테크놀로지는 소형 전기 SU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 주행 성능 모두에서 전통적인 소형 SUV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면, 벤츠는 전기차 전환기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식 공개와 동시에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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