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흔들리는 입지
독일 3사 타이틀 뺏겼다
최근 실책 인정 발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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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람페, 벤비아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줄임말이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로 이어지는 슈퍼카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로 이어지는 럭셔리 브랜드 각 3사를 뜻하는 줄임말이다. 그런데, 최근 아우디 브랜드의 입지가 흔들린다. 심지어 안전한 이미지는 있었으나 아우디가 설정한 기술적인 이미지는 전혀 없던 볼보에게까지 자리를 내어주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사실 자동차 제조사가 자신들의 실책을 인정하는 일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소비자로선 제조사가 실책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자동차에는 수없이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협력사와 계열사가 많다. 따라서 주가 역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고 무엇보다 비싼 가격의 재화를 생산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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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5 행사에서
책임자가 인정했다
그런데 하나 고무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아우디의 책임자가 최근 Q5 체험 행사에서 자신들의 실책을 인정하는 듯한 언급을 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책임자는 ‘과거의 품질이 확실히 더 나았다. 하지만 다시 예전의 품질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비단 실내의 소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동차의 품질에 대해서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먼저 운전자에게 와닿는 부분이 실내의 디자인 또는 소재이기 때문에 실내 소재에 대해서 잠시만 살펴보자면, 아우디 Q5의 도어 트림에도 일명 ‘원가 절감’의 흔적이 묻어 나온다. 예전이었다면 도어트림 암레스트의 메탈 파츠를 리얼 메탈로 처리했을 아우디가 페인트로 처리된 플라스틱 소재로 설계하면서 아우디 마니아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소재에 따른 부품 내구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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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개선한다고 선언했다
과연 다시 날아오를 수 있나?
같은 행사에서 또 다른 임원은 이른 시일 내에 해당 문제점을 수정할 것이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먼 미래에 진행될 현재 모델의 풀체인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최근 아우디의 행보는 네이밍 전략 변경의 번복 및 리브랜딩을 발표하며 내부적으로 실적 개선 및 판매량 확대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고심이 드러나는 발표다.
BMW는 예전 ‘F바디’ 3시리즈에서 실내 소재 및 품질에 있어 많은 지적이 이어졌고 이를 개선한 바 있다.
벤츠는 현재 계속해서 품질과 패키징 등 모든 부분에 있어 내림세라는 평가에도 이를 타개하겠다는 등의 발표가 전혀 없다. 다만 BMW도 품질 문제가 불거졌던 당시 아우디처럼 인정하는 움직임 없이 일명 ‘잠수함 패치’처럼 조용히 개선했었다. 아우디의 결단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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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의 본분
품질에 있어 타협 없어야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것 자체가 비단 모빌리티 시장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패션을 비롯한 수없이 많은 분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는 있기 마련인데, 이들은 모두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긴 역사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수정할 줄 아는 자세에서 나오는 장인 정신에 가까운 전략이 그들을 오랜 시간 시장을 지킨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든 원동력일 것이다.
디젤 게이트를 지나 엔진 오일이 새지 않으면 아우디가 아니라는 혹평에 실내 소재까지 지적받으며 전 세계적 입지가 흔들리는 아우디가 이런 발표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자정 작용 없이 브랜드를 좀먹는 이들이 없다는 말과도 같으니 말이다. 아우디의 이런 자정 작용이 불러올 차기 모델의 견고한 상품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많은 아우디 마니아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는 엄청난 상품성의 차종이 등장하는 시기가 언제일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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