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명 관리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다
그 근거 두 가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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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 수명을 어쩔 수 없이 신경 쓰게 된다. 매일 사용하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도 똑같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전기차 배터리 또한, 수명을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주에서 진행된 전기차 배터리 수명에 관한 연구는 기존의 상식과 반대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믿기 힘들지만, 고속 주행, 급속 충전이 배터리 수명을 단축하기는커녕 대부분은 영향이 없고,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예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된 것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고속 주행, 급속 충전
배터리 수명에 도웅된다?
해당 연구는 호주에 소재를 둔 ‘픽클스 오토모티브 솔루션’에서 진행했다. 픽클스 오토모티브 솔루션은 전기차 270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각 차량의 주행 거리를 120,000km까지 주행한 뒤 유지하는 배터리 용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20,000km는 호주에서 10년간 자동차를 운전했을 때 기록하는 주행거리의 평균 수치이다. 전기차들은 120,000km의 주행 후에도 대부분 90%의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자동차 그룹에 고속 주행과 급속 충전을 간헐적으로 수행하도록 했을 때의 결과이다. 해당 그룹의 전기차는 통상적인 경우보다 배터리 용량을 더 잘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평균 1.8% 저하
배터리 수명이 더 길어
해당 연구의 결과는 기존의 상식과 배치된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완속 충전을 사용하고, 80%의 충전 상태를 유지할 것을 권장해 왔다. 이런 노력이 사실은 과도한 걱정이었다는 사실은 다소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에 너무 큰 관심을 쏟을 필요 없다는 또 다른 근거가 있다.
캐나다의 자동차 텔레메틱스 전문 기업 지오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수명은 평균적으로 연간 1.8%의 저하를 겪는다. 단순 계산으로 12년 후에도 80%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지오탭은 전기차 자체의 평균 수명이 15년임을 고려하면, 배터리 수명을 위한 관리나 교체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과도하게 신경 쓰면
사용 경험 망칠 수 있다
많은 연구가 뒷받침하듯,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구태여 노력할 필요는 없다. 더 중요한 점이 있다. 배터리 수명을 위해 80%의 충전 상태를 유지하면, 결국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를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논리적인 이유에서나, 사용 경험의 측면에서나 배터리 수명을 과도하게 신경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다.
새롭게 등장한 유형의 기술이 늘 그러하듯, 전기차도 많은 사건•사고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보다 전기차는 더 발전된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그러니, 너무 과도한 신경을 써 전기차의 사용 경험을 스스로 망치진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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