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대폭락
글로벌 판매 부진 원인으로 꼽혀
15% 이상 폭락하며 시총 10위 밖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 주가도 15% 이상 폭락하며 2020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5.43% 하락한 222.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7,145억 달러로 줄어들며 글로벌 시총 10위권에서 밀려났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단순한 증시 급락 때문만이 아니다. 최근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비자 사이에서 ‘테슬라 테이크다운’ 운동이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판매량이 반 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중국 시장이다. 2월 기준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9%, 전월 대비 51% 급감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중국 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현지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투자은행들, 테슬라 목표 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테슬라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 이날 UBS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의 수요가 급격히 약화되었다며 1분기 차량 인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UBS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259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추고, 투자 등급을 ‘매도’로 유지했다.
UBS는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을 36만 7,000대로 전망했다. 이는 테슬라가 1월 말 발표했던 43만 7,000대보다 무려 7만 대가량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연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투자사 레드번 애틀랜틱도 판매 부진을 이유로 테슬라에 ‘매도’ 등급을 부여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레드번 애틀랜틱은 테슬라의 성장성이 과거와 비교해 급격히 둔화되고 있으며, 경쟁사들의 공세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장기 하락세
지속될 가능성 매우 크다
테슬라의 주가는 12월 17일 480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0일 종가 기준 222달러로, 불과 몇 개월 만에 54% 가까이 폭락한 셈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주가 하락세는 이번 한 주에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지난주 테슬라는 0.30% 하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10%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CEO가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행보를 보인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판매 부진과 투자은행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계속된다면 장기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차 출시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연 테슬라가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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