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3 시승기 2편
제원을 통한 실용성
작지만 넓은 신비로움

지난 시간에 이어 코오롱아우토 하남 전시장의 지원을 통해 진행한 아우디 A3 모델 시승기 2편을 진행하고자 한다. 지난 시간엔 달리기 성능을 느껴봤다. 그렇다면 이번엔 모든 사람이 궁금할 법한, 이 세그먼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실용성’은 어떨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차의 세그먼트를 고려하면 실용성보다는 알뜰함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선입견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차의 제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차는 전장 4,505mm, 전폭 1,815mm, 휠베이스 2,634mm로 누가 운전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크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차의 실내 공간까지 작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디자인 추세상, 패스트백 형태로 떨어지는 리어 루프라인이 헤드룸 공간에서의 손해를 일으키기 마련이지만 헤드룸 역시 충분하다고 보였다.


독특한 센터페시아
사용성은 매우 좋은 편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 독특하다면, 미관상은 보기 좋겠지만 운전자로선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독특한 구성 탓에 필연적으로 직관성이 떨어질 것을 예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우디 A3에겐 해당하지 않는 얘기였다. 최근 폰 프로젝션을 통한 내비게이션 이용이 많지만 그렇다면 순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대로 분별할 수 없으므로 아우디 순정 내비게이션을 통해 시승을 진행했다. 우선 한국인에게 친절하지 않은 일부 수입차 인터페이스와는 사뭇 다르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기능을 적절히 잘 배치한 느낌이 들어 조작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식의 칵핏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선입견을 품을 수 있겠으나 그런 사람들에게 꼭 ‘타보고 판단하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보다 큰 디스플레이에, 순정 내비게이션으로 경로를 설정하면 계기판에 표시되는 맵이 HUD의 필요성을 잊게 만든다. 아울러 상단부에 있는 송풍구는 운전자와 탑승객이 느끼는 체감 온도를 빠르게 바꿔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본격 2열 리뷰
깊은 바닥의 편안함
이 차가 속한 세그먼트 상, 차체의 크기가 매우 큰 편은 아니지만 2열의 공간이 꽤 인상적이다. 이는 선입견을 완전히 박살 낼 수 있을 법한데, 1열 시트를 185cm의 필자에 맞추어 설정한 뒤 2열에 그대로 앉았음에도 레그룸이 남는 것에 깜짝 놀라는 수준이었다. 보통 이 세그먼트의 차종을 운전할 때 이런 경우가 없었기에, 아우디 A3를 패밀리카로 이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아울러 2열 승객을 위한 2개의 USB C타입 단자가 제공되어 편의성을 증대했다.
아울러 바닥이 깊게 설계된 점 역시 고무적이었다. 이 차를 신혼부부에게 추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 든 지점이었다. 날쌘 거동과 컴팩트하고 트렌디한 디자인, 그리고 좋은 연비와 쾌적한 1열에 이어 2열까지 이 정도의 실용성을 보인다면 1열에 부부가, 2열에는 부모님을 모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더군다나 2열에 적용된 분리형 헤드레스트는 승객의 신장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 더욱 편의성을 강조한다.


트렁크 크기는 어떨까
마트에서 실컷 장 보자
미리 말하지만, 이 차는 F 세그먼트 급의 세단으로 트렁크에 골프백을 잔뜩 싣고 다니는 차가 아니다. 컴팩트와 실용성을 겸비하는 것이 응당한 차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트렁크의 크기가 세그먼트를 모두 아우를 정도로 광활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차가 갖춰야 할 소양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 좌우 폭이 넓진 않아도 안으로 깊어, 마트에서 장을 본 다음에도 짐을 어디에 어떻게 적재해야 할지 우왕좌왕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크기를 보인다.
아울러 이 차에 전통 트렁크는 적용되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모양 빠지게 손으로 전부 닫을 정도의 트렁크는 아니다. 반자동식 트렁크가 적용되었는데, 킥 모션이 함께 적용되어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트렁크를 열 수 없어 낑낑대지 않아도 된다. 더군다나 일부 전동 트렁크는 열리는 속도가 늦어 답답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지만, A3의 반자동 트렁크는 마치 튕겨 나가듯 빠른 속도로 열리는 것을 보고 속이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차급 대비 큰 선루프
이 정도면 개방감 충분
이 차가 젊은 감각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대목이 있었다. 바로 선루프였다. 보통 이 정도 세그먼트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되지 않지만, A3에 적용된 선루프는 남다른 개방감을 자랑한다. 이정도 크기면 단순히 환기 목적의 선루프로 이용하기보단, 햇살 좋은 날 선루프를 모두 개방한 다음 채광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크기를 보여줘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울러 선루프의 개폐 작동 시에도 큰 소음이 나지 않아, 프리미엄 소형차가 갖춰야 할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겠다.
선루프는 보통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옵션 중 하나다. 계절에 따라 실내 잡소리를 유발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인데, 꼭 계절이 아니더라도 선루프가 장착된 차를 거칠게 몰아붙여 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A3는 지난 시승기에서 꽤 거칠게 몰아붙였음에도 헤드라이닝 잡소리가 전혀 나지 않아 매우 견고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여러 모로 젊은 감각과 프리미엄의 감성을 한데 버무렸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 대목이다.


여러 모로 신혼부부 타겟
더 이상 고민 의미 없다
이 차를 정리해보자면, 경쾌한 거동과 좋은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차종이다. 거기에 충분한 실내 공간과 2열까지 놓치지 않고 모두 챙긴 만능 엔터테이너에 가깝다. 가끔 신나게 달리더라도 경제성을 챙길 수 있고, 누가 운전해도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의 크기에 신혼부부가 함께 운용하기에 안성맞춤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으로선 경쾌한 거동에 스트레스 받지않고 부인으로선 적절한 크기와 적재 공간까지 잘 갖춰 장보기에도 적합하다. 아울러 부부가 부모님이라도 모시는 날에도 걱정 없이 2열에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자질까지 모두 갖췄다.
휴일에 선루프를 열고 채광을 만끽하며 근교의 카페에 바람을 쐬러 가기에도 충분한 차로서, 생활과 여가를 한데 모아둔 모양새다. 더군다나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를 제대로 배려할 줄 안다. 더 이상의 고민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혼부부가 함께 운용할 수 있는 자동차를 모색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영업점에 문의해 보자. 긴 시간의 고민은 출고 시점만 늦출 것이다.
시승 지원 : 코오롱아우토 아우디 하남전시장
담당 딜러 : 조정환 팀장 / 010-9098-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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