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제시하는 콘셉트카
양산 과정에서 보통 변화 거쳐
반면 그대로 나온 모델도 있다?
콘셉트카란 자동차 제조사가 향후 적용할 신기술이나 디자인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다. 자동차 회사는 모터쇼와 같은 행사장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대중들의 반응을 살핀다. 대중들의 관심도에 따라 이 콘셉트카들은 보완과 수정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실제 양산될 자동차에 적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콘셉트카는 양산이 결정될 때까지 안전 규정, 기술, 비용 등의 문제로 계획이 무산될 수 있으며 가끔 기술이 아닌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가 난해하고 현실적이지 않은 디자인을 가진 콘셉트카가 등장하기도 한다. 반면 콘셉트카가 그대로 양산된 것만 같은 모습으로 생산된 자동차들도 있다.
세련됐던 현실적 디자인
벨로스터 2세대로 탄생
대중에게 큰 호평을 받아 콘셉트카가 그대로 출시된 듯한 모델은 다음과 같다. 현대 자동차의 Enduro(HND-12)는 2015년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는데 그릴의 모습이며 차의 옆 모습이 살짝 날렵하게 깎였을 뿐 모습이 그대로 남아 벨로스터 2세대로 양산되었다. Enduro의 설명에는 현대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파트너로 설계되었다고 적혀있는데, 그만큼 난해한 디자인이 아닌 현실적인 모습이기에 그와 비슷한 벨로스터로 재탄생될 수 있었다.
벨로스터 2세대는 2018년 1월 15일에 공개되었다.
전 모델에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1,000~2,0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터보 엔진을 기본 장착하여 순간 가속과 같은 실용적인 부분에서 성능을 강화했다. 또한 재생 중인 음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 하운드가 국내 최초로 탑재된 모델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2020년 말에 벨로스터 N으로 단일화되었다.
유럽 공략이 목표였지만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어
또 현대의 Arnejs(HED-3)은 i30의 모태가 되었다. 현대 유럽 디자인 센터에서 개발된
Arnejs는 로고 양옆으로 난 그릴의 방향이 바뀐 것만을 제외하면 루프에서 앞 유리로 떨어지는 곡선이나 후미등의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된 것을 볼 수 있다. 콘셉 설명에 Arnejs는 현대차의 더욱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적혀있듯이 새롭게 디자인된 i30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i30은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해 코너링과 핸들링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모델이다.
해치백과 같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에 맞춰진 모델이지만 그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아 국내 판매 시기 중간까지 월 2천 대 가량의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국내 해치백 모델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꿈꾸던 차를 내 눈앞에
차에 대한 순수한 애정
기아 EV3은 그 모태가 되었던 콘셉트카가 그대로 출시된 것만 같은 모습을 보인다.
단단한 몸체 사이사이에 약간의 굴곡이 들어간 모습, 아래로 떨어지는 전조등의 디자인, 비대칭 각도의 사각형 휠까지 꼭 빼닮았다. 콘셉 설명에서 기술과 실용성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두 특성을 융합했다고 말 했듯이 콘셉트카가 호평을 받아 그대로 개발될 수 있었던 EV3는 상상이 현실이 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회사의 기술력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콘셉트카는 대중들에게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하지만 현대와 기아 그리고 소개되지 않았던 다른 회사는 이를 단순히 콘셉(concept)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시간을 들여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낸다. 이는 기술의 발전 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상상에만 그치던 드림카를 눈앞의 현실로 구현해 냈다는 끈기와 차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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