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전기차 라인업
경차 한 대 값 깎았다
부진한 실적 개선될까?
푸조는 르노와 더불어 오랜 역사를 지닌 프랑스 대표 자동차 제조사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이 대다수이듯 프랑스에서는 르노와 푸조의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예전부터 독일, 일본 브랜드가 인기를 누려온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푸조의 존재감은 약한 편에 속한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손에 꼽을 수준이다. 올 상반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푸조 e-208은 60대, e-2008은 57대에 불과하다. 이에 푸조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라인업에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무려 천만 원 단위를 깎아 동급 국산차보다 저렴해졌다.
1,310~1,400만 원 인하
니로, 코나보다 저렴하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 전기 소형 해치백 e-208과 소형 SUV e-2008 등 두 모델의 가격을 변경했다고 18일 발표했다. GT 트림 단일로 판매되는 e-208은 기존 5,300만 원에서 3,990만 원으로 1,310만 원 저렴해졌다. e-2008은 Allure 및 GT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기존 가격은 각각 5,290만 원, 5,490만 원이었다. e-2008은 1,400만 원으로 더욱 큰 폭의 가격 인하가 이뤄져 Allure 3,890만 원, GT 4,190만 원으로 조정됐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사양이 4,352만 원, 기아 니로 EV는 4,855만 원, 사전 계약에 들어간 EV3는 3,995만 원부터인 만큼 상당히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서울시 기준 보조금 적용가는 e-208 3,561만 원, e-2008 3,483만 원으로 현실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현장 프로모션까지 적용하면 최종 가격은 더욱 저렴해진다.
국산차 수요 뺏어올까?
회의적 반응의 이유는
푸조는 이번 가격 조정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 파이를 가져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수준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푸조 전기차 라인업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지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전기차 시장은 국내 업계가 꽉 쥐고 있다. 앞서 언급된 코나 일렉트릭, 기아 EV3 등은 할인된 푸조 전기차보다 비싸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성능과 상품성으로 무장했다. 또한 더욱 저렴한 엔트리급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걸리는 기대도 상당하다.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에서 굳이 수입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망 썩 좋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기회일지도
아울러 푸조 전기차의 최대 약점은 항속 거리다. 푸조 e-208의 경우에는 1회 충전 시 최대 280km를, e-2008의 경우에는 최장 260km를 주행할 수 있다. 동급 국산 전기차의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했을 때 푸조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족한 스펙을 감당해서라도 수입 전기차를 경험해 보고 싶은 소비자들에게는 두 번 다시 없을 기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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