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마셨는데 음주운전..? 아까 먹은 ‘이 음식’ 때문이었다

경각심 높아진 음주운전
술 먹지 않아도 적발 가능?
의외로 위험한 음식 있다

음주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심지어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사람들조차도 자신의 음주운전 행위를 떳떳하게 말하고 다니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한다. 안타까운 사건들은 잊을만하면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각심이 상승한 것은 맞는 것 같다. 경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약 20만 건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중에 음주로 인해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건 2012년 2만 9,093건으로 최대 수치를 찍고선 2916년 1만 9천 대로 떨어지더니 2023년에는 1만 3천 대로 낮아졌다. 아직 많은 수치인 것은 맞지만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과일로 만든 아이스크림
발효가 되는 음식도 주의

그런데 술을 마시지 않고도 음주 단속에서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술을 한 입도 대지 않았는데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3%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 운전하기 전 먹었던 몇몇 식품들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가장 유명한 건 갈아 만든 배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구강에 남아있거나 우리의 위 속에서 발효가 되면서 소량의 알코올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실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음주 측정을 하자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7%가 나왔다.

같은 이유로 매실청, 매실차와 같이 매실로 만든 제품들, 술빵과 슈크림 빵 등이 주의해야 할 음식이다. 당도가 낮은 매실청과 매실차는 매실이 발효되면서 에탄올이 만들어질 수 있고 술빵은 알다시피 막걸리를 발효시켜 만든 식품이므로 알코올이 검출될 수 있다. 슈크림 빵은 빵을 만들 때 맛과 색을 내기 위해서 증류주인 럼을 소량 사용하기 때문에 알코올이 만들어질 수 있다.

알코올 포함된 제품도 있어
제조 과정에서 소량 들어가

알코올이 포함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해도 음주 측정에 걸릴 수 있다. 현재 시판되는 구강청결제 제품들은 8%에서 최대 18.6%의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다. 구취에 신경 쓰느라 조금 오래 머물고 있었다면 알코올이 구강 내 모세혈관을 통해서 흡수되기도 하고 입안 점막에 남아있을 수 있다. 또한 피로 해소제와 액상으로 된 소화제, 액상 감기약 등에서도 제조 과정에서 소량의 알코올이 들어가는데, 만약 음주 측정 직전에 마셨다면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올해 1월에는 특이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음주운전에 단속돼 형사 입건되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즉, 작성자의 남편은 돼지국밥집에서 국밥을 먹고 가던 중 음주 단속을 했는데 혈중알코올농도가 0.039%로 측정되어 적발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남편이 알코올에 민감한 체질인데, 국밥 가게에서 돼지고기의 잡내를 줄이고자 소주를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입 헹구고 다시 측정하면 돼
숙취 운전도 음주만큼 위험

물론 이런 식품을 먹고 음주 단속에 걸렸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해당 식품을 음주 측정 직전에 먹어서 그런 것이므로 물로 입을 헹구고 다시 측정한다면, 정상 수치가 나올 것이다. 한편, 술을 마신 다음날에도 음주 단속에 적발될 수 있다. 술이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는 ‘숙취 운전’이 이에 해당한다. 하루가 지났다고 해도 사람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음주운전만큼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사례가 있다. A 씨와 B 씨는 함께 술을 마셨다. B 씨에게 차를 빼달라는 연락이 왔고, 음주를 한 채로 차를 빼주던 B 씨는 경찰에게 단속되었다. 이후 하루를 보낸 A 씨는 B 씨를 경찰서에 데려 주었는데, 이번엔 A 씨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것이다. 따라서 음주한 다음 날은 오후까지 운전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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