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운의 세단 아슬란
잘 만들었지만 아쉬움 가득
중고차 끝판왕으로 재평가 받는 중?
현대차의 가장 고급 모델을 떠올린다면 이제는 누구라도 제네시스를 생각할 것이다. 수십 년 전부터 성공의 대명사로 알려진 그랜저의 뒤를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탄생한 제네시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헤리티지를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굴욕이라고 불리는 순간도 분명히 있었다. 그랜저와 제네시스 그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차량 ‘아슬란’의 등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현대차 역대급 비운의 차량이라고 불리던 아슬란이 실패한 이유와 함께 중고차 끝판왕으로 부활한 이유를 알아보자.
야심 차게 등장했지만
그랜저만 못했던 평가
2014년에 처음 등장한 아슬란은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사이급으로 판매한 준대형 세단이다. 제네시스 수준의 옵션과 상품성을 담아낸 그랜저의 상위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출시했지만, 실상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을 정도였다.
가격 측면에서 장점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당시 그랜저 HG300보다 400만 원 비싸게 출시됐지만 그랜저보다 눈에 띄게 나은 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슷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랜저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었다.
부진에 가려져 상품성
풍부한 옵션, 뛰어난 주행성
그러나 아슬란 차량 자체로만 본다면 더욱 아쉬움이 커진다. 옵션 구성이나 주행 정숙성, 전륜 구동 플랫폼을 통한 실내 공간 확보 등의 장점은 말 그대로 가성비 프리미엄을 느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순 없었지만, 실속을 챙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2017년 이후 그랜저 IG 3.3 모델이 출시되면서 아슬란이 가지고 있던 옵션, 주행 성능 등 그나마가지고 있던 장점마저 그랜저에 빼앗기게 되고, 아슬란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져 갔다. 결국 3년 2개월 동안 약 13,000대 정도 판매되며 현대차에서 가장 빨리 단종된 차량 타이틀을 가진 채 사라졌다.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얻는다
1천만 원대 고급 세단 독보적
그러나 현재 아슬란은 중고차 시장에서 그랜저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어 완전히 재평가받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특히 17년식, 18년식 모델은 1천만 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동급의 세단 중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하는 차량이다.
해당 차량의 주요 소비 연령대가 4, 50대인 만큼 중고 매물로 구매해도 사고나 파손 등의 걱정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비록 그랜저나 제네시스에 비해 대중성은 떨어지지만, 정비나 관리에도 용이하고 옵션도 넉넉해 재평가받는 비운의 세단, 아슬란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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