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이건 대박이다
그 시절 시대를 앞서 갔다는
비운의 자동차 모델 3종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새로운 차량을 보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물론 자의든 타의든 간에 정식 출시 전 테스트뮬의 사진이나 영상이 유출되긴 하지만,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그 유출본으로 작은 부품 하나하나 뜯어보며 열띤 토론을 하기도 한다. 정식 출시된 모습과 유출된 모습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런데 가끔 제조사에서 뜬금없는 차량을 선보일 때가 있다. 사전 정보가 없는 신생 기업이 갑자기 혁명적인 자동차를 내놓는가 하면, 그동안 보여주었던 스타일이 아니라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기도 한다. 결과야 어떻든 이런 도전은 놀라게 한다. 그것이 생뚱맞은 모델이라면 더더욱. 지금 살펴볼 자동차는 세계를 놀라게 한 자동차들이다.
슈퍼카 엔진 품은 SUV?
개발 단계부터 망했다
그 첫 번째는 1986년에 출시한 람보르기니의 LM002다. 그전까지 계속해서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형태의 디자인을 해왔던 람보르기니가 갑자기 픽업트럭 형태의 SUV를 내놓은 것이다. 게다가 LM002는 깜짝 이벤트성 출시가 아닌 람보르기니의 사활을 건 도전이었다. 람보르기니는 ‘육군의 발’이 되고 싶었다. 미군을 비롯한 여려 군대에 군용 차량으로 납품하려던 계획이었다.
전장 4,790mm, 전폭 2,000mm, 전고 1,850mm였던 LM002는 5,178cc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 속도 210km/h를 낼 수 있었고, 최대 출력 337마력, 최대 토크 43.43kg.m를 발휘하는 엄청난 성능을 냈다. 하지만 설계를 함께했던 모빌리티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MTI)은 문제가 많은 설계를 했고, 미군의 요구도 듣지 않았다. 결국 미군에서는 실험조차 하지 않았고, 판매량은 바닥을 치게 된다. 결국 람보르기니는 LM002를 단종하고 SUV 개발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엘란이 왜 여기서 나와?
너무 비싸서 단종된 모델
두 번째는 1996년 출시한 기아의 엘란이다. 당시 경영난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좋지 못했던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로터스로부터 엘란의 설계와 생산라인을 인수해 제작한 국내 최초의 오픈 스포츠카다. 전장 3,880mm, 전폭 1,730mm, 전고 1,270mm인 엘란은 기아가 독자 개발한 직렬 4기통 엔진을 품어 최고 시속 220km/h를 낼 수 있었고. 최대 출력 151마력, 최대 토크는 19kg.m를 발휘했다.
그러나 당시 대한민국은 스포츠카라는 항목이 막 태동하는 시점이었고, 엘란은 수제 소량 생산에 맞춰 설계돼 총원가만 3,0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세금을 포함하면 4,000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풀옵션 중형차가 1,500만 원 하던 당시에 도저히 팔 수가 없는 가격이었다. 끝내 원가도 안 나오는 2,750만 원에 판매해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되었다. 결국 1,05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단종 되었다.
BMW의 도시형 전기차
주행거리가 짧어서 퇴출
마지막은 2013년에 출시한 BMW의 i3이다. 2011년에 BMW 전동화 서브 브랜드 BMW i를 창설하고 2년 뒤 출시한 i3는 달리기 성능 위주의 근거리 도시형 전기차로 개발되었다. i3의 컨셉과 양산형 디자인은 한국계 미국인 리처드 김이 담당했다. 또한 최초 모델은 삼성 SDI의 60 AH 배터리를 장착했다. 여러모로 한국과 인연이 있는 전기차였다.
전장 3,999mm, 전폭 1,775mm, 높이 1,578mm였던 i3는 최대 출력 168마력, 최대 토크 25.49kg.m를 발휘할 수 있었다. 2016년과 2019년 각각 1, 2차 페이스 리프트까지 출시되는 등 인기를 몰았지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타 경쟁모델보다 짧아 시장에 외면을 받았고 결국 2022년 7월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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