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대명사 그랜저
수많은 변화 거쳐왔다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
국내 승용차 판매량 1위, 도로에 나가면 가장 많이 보이는 세단인 ‘그랜저’. 현대자동차에서 1986년 처음 출시한 준대형 세단이자 플래그십 모델이다. 아반떼, 쏘나타와 함께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3대 세단 라인업 중 하나로 1986년 처음 출시된 이래 지금도 그 이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런칭하면서, 고급 세단으로서의 네임 밸류 및 포지션도 낮아졌지만 한국 고급 승용차의 선구자로 불리는 모델이다. 실제로도 제네시스가 별개 브랜드로 분리된 현재, 현대차 세단 라인업에서 최상위 모델로 위치하고 있다. 1세대부터 현재 7세대까지 수많은 변화가 있었던 그랜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았다.
그 시절 성공의 상징
아파트 가격과 맞먹어
먼저 1986년 출시한 1세대 그랜저. 현대자동차는 노후화된 기존 플래그십인 그라나다를 대체하기 위해 ‘미쯔비시’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명 YFL(그랜저)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디자인은 미쯔비시와 기술 제휴 관계에 있던 ‘크라이슬러’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덕분에 그랜저는 80년대 미국 고급 대형차의 각진 외관을 갖게 됐다. 1987년 기준 출고가는 2,890만 원으로 기준 지방 30평대 아파트 시세와 맞먹는, 요즘으로 치면 억대가 넘는 고급 세단이었다.
1992년 출시한 2세대 그랜저는, 1세대와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와 미쯔비시의 합작품이었다. 차체와 디자인은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독자 개발했다. 2세대 그랜저부터 그랜저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트렁크 정중앙에 차명을 새기는 방식이 적용되었다. 1세대, 2세대 그랜저는 확고한 국산 최고급 세단이자 현대 플래그십 세단이었으며, 대한민국 부유층, 상류층이 타는 최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불렸다.
독자 개발한 첫 그랜저
품질 관리 위해 노력
1998년 출시한 3세대 그랜저(XG)는, 미쯔비시와의 협력 없이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첫 그랜저이자, 해외에 처음으로 수출한 그랜저이다.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급 승용차였기 때문에 초기에는 이런저런 잔고장 문제가 많았지만, 페이스리프트 이후에는 내구성이 무척 훌륭한 차가 됐다. 그만큼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의 품질 관리에는 특별히 신경을 썼던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인지 다음 모델인 4세대(TG) 모델도 내구성 하나만큼은 인정받는 차량이었다.
2011년에 출시한 5세대 그랜저(HG)는 이전 년식에 비해 차체 강성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차체 크기의 변화 폭이 최근 GN7이 출시되기 전까지 역대 세대교체 중 가장 컸다. 또한 이 모델부터 그랜저 특유의 부드럽기만 한 승차감에 단단함이 가미됐고, 편의 장비도 이전 대비 풍성해졌다.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 줄 뿐만 아니라, 교통 흐름에 따라 자동 정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를 국내 최초로 적용한 차량이었다.
점점 대중화된 그랜저
위상 되찾을 수 있을까
6세대 그랜저부터는 주 수요층인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디자인 코드가 점점 젊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조금씩 바뀌면서 그랜저 역시 그에 발맞춰 이전보다 조금 더 젊고 스포티한 감각을 추구하도록 디자인이 변경됐다. 현재 판매 중인 7세대 GN7은,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현대화하면서, 최근 현대자동차의 패밀리 룩인 긴 LED 라이트 바를 범퍼와 본네트 사이에 배치했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 상위 모델들이 모두 제네시스 브랜드로 이관됐고, 그룹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라는 회사의 플래그십 세단 자리를 다시 맡게 된 그랜저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리려고 과거에는 다소 제한되어 왔던 2열 고급 옵션들이 조금씩 그랜저에도 적용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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