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자동차 보험료
여자가 10만 원 더 내
운전을 못 하기 때문?
40대 이상 여성이 남성보다 자동차 보험료를 최대 16만 원 더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가 무작위 추출을 통해 고객 1만 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10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40대 남성은 자동차 보험료 61만 9,229원, 여성은 73만 4,124원을 내 11만 4,895원을 더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50대는 남성 71만 5,595원, 여성 84만 6,878원으로 13만 1,283원 차이를 보였으며, 60대 역시 남성 81만 8,016원, 여성 98만 2,618원으로 여성이 16만 4,602원 더 많은 금액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의 빈도, 경력 등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자동차보험료는 운전자 나이, 사고 건수, 교통법규 위반 내역, 보험 가입 경력 등 다양한 요인을 기반으로 책정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여성의 자동차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103만 6,838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자동차보험료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대 77만 6,667원, 40대 67만 6,426원으로 줄었다가 50대 76만 8,291원, 60대 85만 7,264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부터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가 다시 상승한 것이다. 해빗팩토리 관계자는 “여러 상품을 탐색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연령대별 보험료 액수에 주목하게 됐다”라며 “고정비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인 만큼 신중하게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연구 결과에서는
여성이 더 운전 ‘잘한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동차 운전을 더 못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교통사고를 훨씬 덜 내며 ‘안전 운전’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러시아 국립고등경제학연구대 연구팀은 러시아 법원의 도로 규칙 위반 및 차량 운행에 관한 판결문 약 16만 건(2010~2022년)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운전 중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무려 3배나 더 높다. 음주 운전을 할 가능성도 남성이 여성의 약 2배에 이르며, 난폭 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을 위험도 30%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환경과 문화 따라서
연구 결과가 상이할 수도
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부분적으로 성별 사회화, 사회경제적 요인, 지역적∙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해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사고 발생 건수의 남녀 간 격차가 전국 평균보다 더 적다. 하지만 다게스탄, 추코트카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 차이가 6~10배, 심지어 20배 이상 벌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한편 프랑스 비영리 기관 ‘Victimes & Citoyens(피해자와 시민들)’은 올해 5월 안전 운전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Drive Like a Woman, 여자처럼 운전하세요)을 시작한 바 있다. 이 기관이 인용한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에 연루된 음주 운전자의 약 93%와 교통사고로 숨진 젊은 운전자의 88%는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84%는 남성이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