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에서 대박
변화된 디자인이 큰 원인
BBC 탑기어에서도 인정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현대차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11만 1,062대. 그중 미국 시장 판매량은 무려 48만 9,290대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인 현대차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함께 살펴보자.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모델은 2001년 인기를 끌었던 ‘1세대 싼타페’이다. 싼타페는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의 전신인 현대차 캘리포니아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44% 정도가 미국에서 팔렸다. 싼타페가 미국에서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던 이유, 바로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디자인 덕분이다.
끊임없는 디자인 도전
티뷰론으로 디자인 인정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장은 “미국 디자인센터는 북미 자동차 트렌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일을 한다. 현대차의 브랜드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디자인센터는 말 그대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낯선 미국 땅에서 현대차라는 기업을 알리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캘리포니아 스튜디오가 199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HDC-1’는 근육질 차체로 디자인됐다. 그리고 이 차는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끈 ‘티뷰론’ 모델의 기반이 되었다. 이후 현대차는 미국에서 이름을 알렸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크게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1세대 싼타페 인기
미국디자인센터 큰 공
미국 시장의 주력 판매 모델인 SUV 싼타페 역시 캘리포니아 스튜디오부터 시작됐다. 콘셉트카 ‘HDC-4’는 울퉁불퉁하고 유선형인 차체 곡면이 특징인 머슬 디자인이다. 지금은 우리 눈엔 익숙하지만 그 당시엔 굉장히 센세이션한 디자인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 차는 1세대 싼타페로 출시돼 미국에서 그야말로 대성공을 거둔다.
한마디로 현대차가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바로 현대 캘리포니아 스튜디오, 현재 현대미국디자인센터라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미 시장에서 선보인 현대차 대부분이 여기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흥행 중인 북미 전용 중형 픽업트럭 모델 ‘싼타크루즈’ 역시 이곳에서 디자인됐다. 센터장은 “이전엔 차가 멋있기만 하면 됐는데 최근엔 기술이나 소비자의 요구 등이 들어가 차 디자인이 더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수록 우리 브랜드 방향성을 믿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 시장 활약
3분기 66만대 판매
차별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선두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엔 3분기까지 미국에서 약 66만대를 판매했다. 10월엔 7만 18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보다 18%나 상승한 수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갱신했다. 특히 전기차가 인기가 많은 요즘, 하이브리드 차량은 91%나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의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 ‘BBC 탑기어’는 한때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로 취급하고 무시했었으나 최근엔 인기 차량으로 꼽았다고 한다. 물론 차의 내구성, 성능 등 다른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아무래도 디자인이다 보니 자동차 평가에 이것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현대차는 이런 뛰어난 디자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의 여러 권위 있는 디자인 시상식에서도 수상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