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원 비싸진 스포티지
풀옵션 살 돈이면 쏘렌토를?
비교했더니 깜짝 놀랄 결과
오랫동안 현대차 투싼을 누르고 준중형 SUV 최강자로 군림해 온 기아 스포티지. 5세대 출시 후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연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신차는 전면부가 풀체인지 수준으로 변화하고 편의 사양 또한 대폭 개선됐다. 특히 가솔린 사양의 8단 자동 변속기 탑재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크게 올라 반응이 엇갈리는데, 가장 저렴한 가솔린 사양의 경우 2,836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모델 대비 300만 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그만큼 상위 모델인 쏘렌토와의 가격 차이도 좁혀졌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포티지 풀옵션 대신 깡통이라도 쏘렌토를 사는 게 낫지 않냐”는 반응도 나온다. 과연 둘 중 어떤 선택지가 이상적일지 살펴봤다.
하이브리드 사양끼리 비교
둘 다 같은 엔진 사용한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모두 세 종류의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제공된다. 스포티지는 가솔린, 하이브리드, LPG가 있으며,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가솔린, 디젤을 갖췄다. LPG와 디젤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고 가솔린 역시 두 모델의 배기량과 연비 차이가 큰 관계로 제외했다. 하이브리드는 두 모델이 같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데다가 연비 차이도 미미한 만큼 저울질이 가능하다.
두 모델의 하이브리드 사양 가격을 살펴보면, 스포티지는 프레스티지 3,315만 원, 노블레스 3,634만 원, 시그니처 3,899만 원, X-라인 3,964만 원이다. 쏘렌토는 5 프레스티지 3,885만 원, 노블레스 4,181만 원, 시그니처 4,464만 원, 그래비티 4,553만 원이다. 굳이 스포티지를 풀옵션으로 구성할 필요가 없다. 실질적으로 최상위 트림인 스포티지 시그니처의 가격이 쏘렌토 시작 가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모델 기본 사양 풍족한 편
스포티지에만 있는 사양은?
그렇다면 스포티지 시그니처와 쏘렌토 프레스티지의 기본 사양 구성은 어떨까? 우선 전 좌석 열선 시트, 1열 전동 및 통풍 시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독립 제어 풀오토 에어컨(애프터 블로우 포함),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 선호 편의 사양이 상당수 탑재된다. 여기에 12.3인치 내비게이션, 해당 기능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고속도로 주행 보조, 자동차 전용 도로 내 안전 구간, 곡선로 포함),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 등 주행 보조 사양도 기본이다.
스포티지 시그니처에는 있지만 쏘렌토 프레스티지에는 없는 기본 사양도 짚어봤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풀 LED 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아 디지털 키 2, 지문 인증 시스템이 확인된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의 경우 쏘렌토에서는 선택할 수 없으며, 신형 스포티지에선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되는 사양이다. 하지만 이들 사양은 대부분 없어도 큰 불편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유지비 차이도 거의 없어
크기, 디자인 보고 고르자
둘의 대략적인 유지비 차이도 짚어봤다. 자동차세는 스포티지, 쏘렌토 모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배기량이 동일하니 비교의 의미가 없다. 복합 연비는 전륜구동 최고치 기준으로 스포티지가 16.3km/L, 쏘렌토가 15.7km/L다. 격차가 크지 않은데, 스포티지에 빌트인 캠을 달면 연비가 15.8km/L, 19인치 휠을 달면 15.6km/L로 떨어져서 쏘렌토와 비슷해진다. 이와 함께 자동차 유지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보험료는 개인차가 크기에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사양으로 구매한다면 스포티지 시그니처, 쏘렌토 프레스티지 모두 편의 사양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나름 균형 잡힌 비교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크기와 디자인을 놓고 결정하면 되겠다. 넓은 실내 공간을 가진 쏘렌토와 공간 제약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운 스포티지,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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