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메인 이벤트’
중형 SUV TOP 3 비교
유지비 가장 적은 차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군림하던 국산 중형 SUV 시장에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 차 모두 10월 5천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세 차량 모두 각자만이 가진 개성과 상품성, 성능 등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유지비용은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궁금해진다. 자동차세와 유류비, 보험료 세 항목에 대해 연 2만km 주행, 5년 소유 최하위 트림 무옵션 사양 기준으로 비교해 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자동차세 콜레오스 ‘승’
연비는 쏘렌토가 앞서
현행법상 자동차세는 하이브리드 포함 내연 기관차 모두 엔진 배기량을 기준으로 나뉜다. 싼타페와 쏘렌토에 탑재한 엔진은 배기량이 1,598cc로 나타났지만, 그랑 콜레오스 탑재 엔진은 배기량이 1,499cc로 99cc 낮다. 이에 따라 자동차세도 차이가 생긴다. 첫 해 기준 싼타페와 쏘렌토는 29만 820원, 그랑 콜레오스는 27만 2,800원을 내야 한다. 5년을 기준으로 보면 싼타페와 쏘렌토는 136만 6,929원, 그랑 콜레오스는 128만 2,244원 정도다.
쏘렌토와 그랑 콜레오스는 복합 연비가 15.7km/L로 같지만, 싼타페는 이보다 떨어지는 15.5km/L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심 연비는 쏘렌토가 16.6km/L로 가장 우수하고, 이어서 싼타페(16.3km/L)와 그랑 콜레오스(15.6km/L)가 뒤를 이었다. 반면 고속도로 연비는 그랑 콜레오스가 15.8km/L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대중 하이브리드 차종이 도심 연비가 더 높게 나오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차이가 적더라도 그 반대 결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쏘렌토와 싼타페는 동일한 14.6km/L를 기록했다.
보험료서는 싼타페
주고받는 SUV 3파전
자동차 보험료를 결정하는 요소 중에는 보험 등급을 따져봤다. 1~26등급까지 있는 보험 등급은 다른 조건 동일 기준으로 26등급에 가까울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 세 차 중 쏘렌토가 21등급으로 가장 높고, 이어 그랑 콜레오스(19등급)와 싼타페(18등급)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현대차 비교 사이트에 나타난 예상 보험료는 보험 등급과 달랐다. 첫 1년으로 보면 쏘렌토가 가장 저렴하고, 싼타페가 그랑 콜레오스보다 더 저렴했다. 그런데 5년 누적으로는 싼타페가 오히려 제일 낮았다. 그랑 콜레오스는 1년과 5년 모두 가장 비싼 보험료를 기록했다.
이렇듯 서로 장단점을 주고받는 국내 SUV 3인방의 성적표는 매우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쏘렌토는 7,962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산 자동차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싼타페도 9월 대비 37.3% 상승한 7,294대가 판매되며 3위를 기록, 자존심을 세웠다. 그랑 콜레오스는 10위에 머물렀지만 상승폭은 38.1%에 달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 모델 모두 준수한 성적
뛰어난 상품성이 단점 덮어
한편 같은 체급의 세 차량은 가격도 비슷해 소비자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싼타페가 디자인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우수한 주행 성능과 광활한 내부 공간/트렁크로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중론이다. 또한 한 직원의 ‘남자 혐오’ 제스처가 담긴 동영상으로 논란이 일었던 그랑 콜레오스도, 자동차의 만듦새로 논란을 정면돌파하는 분위기다.
쏘렌토는 내수 시장에서 RV 차종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에 이어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할 가능성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만약 최다 판매 모델이 된다면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첫 타이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는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은 앞다투어 쏘렌토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2인자’ 싼타페와 ‘다크호스’ 그랑 콜레오스의 참전으로 이 형세가 뒤바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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